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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기획

[특집·기획]양산의 자랑 '신전리 이팝나무'

  

5월 초순 입하(立夏) 무렵에는 희고 가느다란 꽃잎이 피어오르는 이팝나무꽃이 한창이다그중 양산 신전리 이팝나무는 오랜 세월 동안 마을과 함께하며 웅장한 자태를 뽐낸다천연기념물 제234호 신전리 이팝나무를 찾았다.

 

 

마을을 지키는 수호나무

양산 시내에서 언양 방면으로 약 10km 정도 가다 보면 양산시 상북면 신전리로 들어가는 길이 보인다. 신전마을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반기는 건 신전리 이팝나무 벽화이다. 하얀 이팝나무꽃이 활짝 핀 모습과 함께 신전마을 방문을 환영합니다라는 문구가 눈에 띈다

그곳에서 안으로 조금만 들어가면 천연기념물인 신전리 이팝나무가 팽나무와 함께 너른 공터를 지키고 서 있다.

박인구 문화해설사는 신전리 이팝나무는 높이가 16m이고, 둘레가 4.5m에 달합니다. 정확한 나이는 알 수 없지만 약 300년 동안 마을의 안녕과 풍년을 가져오는 당산나무로 마을 사람들과 양산시의 극진한 보호를 받고 있어요라고 설명했다.

 

흰 쌀밥이 연상되는 이팝나무

이팝나무는 우리나라의 남부 지방에서 주로 자라며, 세계적으로 희귀한 식물이다. 이팝나무란 이름은 꽃이 필 때 나무 전체가 하얀 꽃으로 뒤덮여 이밥, 즉 쌀밥과 같다고 하여 붙여졌다. 또 여름이 시작될 때인 입하에 꽃이 피어 입하목(立夏木)’이라 부르다가 이팝나무로 부르게 되었다고도 한다.

이씨(李氏)의 밥이란 말을 줄여서 이밥나무라 부르던 것이 이팝나무로 바뀌었다는 설도 있다. “조선시대 왕족인 이씨들이나 귀족 양반들이 먹는 이()밥이 변해 이팝나무가 되었다는 이야기죠.” 흐드러지게 핀 흰색 꽃송이가 마치 쌀밥을 고봉으로 담아 놓은 것 같은 모양이라는 설명에 그 시절 배고픔과 흰 쌀밥을 먹고 싶은 마음이 이팝나무 이름에 고스란히 담겨 있는 듯하다.

 

정월대보름에 이팝나무 당산제올려

신전리 마을 사람들은 이 나무가 마을을 보호해 주는 신이라 여겨 매년 정월 대보름날 새벽에 마을 제사를 정성스럽게 올린다. “신전마을 노인회장의 주관으로 새벽 5시부터 6시까지 극소수의 주민만 참여합니다. 신전리 이팝나무의 가치를 새기고 이를 온전히 보전하기 위한 의식이죠. 또 한 해 동안 가정의 만복과 마을의 안녕을 기원하는 의미도 있고요.”

 

이팝나무 거리도 조성

양산시는 지난 1981615일 이팝나무를 시목(市木)으로 지정했다. “보통 시목으로 느티나무 등을 주로 하는데, 그 당시 신전리마을에서 이팝나무 당산제를 지내는 걸 보고 양산시가 이팝나무를 시목으로 정하지 않았을까 하고 유추하고 있어요.”

양산시는 양산시청 부근이나 신도시 등에 가로수를 조성하는 등 적극적으로 이팝나무를 알리고 있다. “특히 물금읍 황산공원에는 이팝나무 거리를 조성하고 있어요. 2월 매화꽃을 시작으로 벚꽃, 이팝나무꽃까지 약 5개월 동안 봄꽃으로 물들어 있답니다.”

해마다 5월이면 순백의 꽃이 흐드러지게 피어나는 신전리 이팝나무. 지금은 예전만큼 화려한 모습이 아니다. 몇 해 전 나무 밑동에 구멍이 생겨 치료 과정을 거쳤기 때문이다. 양산시의 상징이자 자랑스러운 유산으로 건강하길 바라는 마음과 함께 우리들의 관심과 정성이 계속되어야 하겠다.

 

 

 

배해귀 사진 양산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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