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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이슈]“밥숟가락 두 개로 어깨가 들썩!”

신중년 건강 지키는 밥숟가락 난타 수업

 

신중년 건강 지키는 밥숟가락 난타 수업

2의 삶을 준비하는 신중년 건강! 어떻게 지키는 게 좋을까?

식이요법과 운동, 취미생활도 좋지만, 몸과 마음을 건강하게 만드는 만능 특효약은 바로 웃음이다.

하동군 새마을 부녀회는 주변에 웃음꽃을 활짝 피우는 아주 특별한 수업을 받고 있다. 그 현장을 찾아가봤다.

백지혜 사진 유근종

 

우울증 해소·치매예방·인지강화 효과

-, -탁탁, 탁탁탁.”

하동군 하동읍 새마을회관 사무실. 취재진이 도착하기 전부터 연습하고 있었던 듯 사무실 안이 시끌벅적하다. 열심히 합을 맞추는 열두 명의 새마을 부녀회 회원들 손엔 하나같이 무언가가 들려있다. 예쁜 분홍꽃 한 송이가 달린 이 악기는 다름 아닌 숟가락. 두 개의 숟가락 뒷면을 맞붙이고 손잡이 부분을 연결한 이 숟가락은 오므릴 때마다 딱딱- 작은 타악기 소리를 낸다. ‘당 다구 당 당 약약강약 약약강약이 밥숟가락 난타의 기본 음이라고 한다.

수업을 듣는 하동군 13개 면 대표 부녀회원들은 50~70대로 구성돼 있다. 평소 농사일과 가사까지 해내느라 늘 심신이 지쳐있기 일쑤지만, 숟가락 난타 수업이 있는 날은 날아갈 듯 즐겁다. 실제로 밥숟가락 난타는 우울증 해소와 치매예방, 인지강화에 도움을 준다고 한다. 가장 좋은 점은 다른 사람들과 좋은 유대관계를 만들 수 있다는 것. 나이가 들면 스스로 위축돼 말 수가 줄어드는데, 밥숟가락 난타를 배우면서 웃고 즐기던 회원들의 대화가 부쩍 늘었다.

 

 


 웃으며 즐기다보면 마음의 빗장도 활짝

밥숟가락 난타 강의를 위해 하동을 찾은 강사는 신중년 건강코치 손미경(59) 씨다. 손 강사는 웃음치료강사로 시작해 현재는 시니어들을 대상으로 전국을 누비는 웰니스 코치로 활동하고 있다. 손 강사는 밥숟가락 난타와 같은 가벼운 운동만으로도 활력 넘치는 삶이 가능해요라고 말했다.

하동군 고전면 고문점(63) 부녀회 회장은 허벅지를 두드리며 박자 맞추는 동작도 있는데 처음에는 강약 조절을 못해서 멍도 들었어요라며, “이제 안 틀려요. 회원들끼리 합도 잘 맞고요. 배우는 동안 정말 즐거워요라며 수업 내내 함박웃음을 보였다.

 

웃음 바이러스 전파하려 공연 계획

밥숟가락 난타 수업은 하동군 2022 양성평등사업의 일환으로 새마을부녀회가 공모해 진행됐다. 부녀회원들은 매주 4시간 씩, 오늘 10회째 수업을 마지막으로 그동안 배웠던 실력을 뽐내기로 했다. 연습 삼아 오른 하동시장 중앙무대. ‘십오야노래에 맞춰 수줍게 시작한 공연은 이내 모두를 흥겹게 만들었다.

스마트 폰만 있으면 언제 어디서나 노래를 듣고 부를 수 있는 요즘과는 달리 젓가락 두 짝만 있으면 무슨 노래든 가능했던 시절이 있었다. 그 때를 떠올리게 만드는 밥숟가락 난타 역시 다른 건 일절 필요 없다. 양손과 밥숟가락만 있으면 어떤 노래든 소화해낼 수 있고, 어깨를 흔들거나 발과 무릎을 한 번씩만 굽히면 못 만들어내는 박자가 없기 때문이다. 절로 흥이 나고 웃음꽃도 피우는 밥숟가락 난타! 하동군을 웃음바다로 만들 그들의 공연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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