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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여행

[행복한 여행]봄의 생명력 넘치는 꽃 대궐 양산

양산 통도사와 원동 마을에 핀 봄의 전령, 매화

 

 

추위가 완전히 물러서지 않은 계절고고한 자태로 봄을 알리는 꽃 중의 꽃’, 매화가 봄을 데려왔다.

매서운 추위를 견디고 핀 자태가 고고한 기품을 닮았다.

 


370년 수령의 홍매화 통도사 자장매

남쪽 나라 봄소식을 가장 먼저 알리는 꽃으로 전해지는 천년고찰 양산 통도사의 자장매가 일찍이 꽃망울을 터뜨렸다

통도사 뒤 영축산의 겨울과 햇살 고인 절 마당의 봄이 교차하는 지점에 핀 자장매는 통도사를 창건한 자장율사를 기리기 위해 스님들이 심은 것이라고 한다. 검은 쇠붙이 같은 나무에 붉은 연지가 선연한 자장매는 무려 371년의 수령을 자랑한다. 

 

진분홍 꽃망울을 터뜨린 매화꽃도 예쁘지만, 그윽한 향이 너무 고급지다. “매화는 추운 겨울에도 평생 향기를 팔지 않는다는 말이 있다. 매화 같은 절의는 지금도 세상을 살아가는 덕목이기도 하다. 처마 끝과 하늘, 홍매화의 조합이 가슴을 찡하게 울린다.

 

 

원동역 일대 철길을 수놓는 매화

3월 초순. 봄이 한창 꽃샘추위에 시달릴 무렵, 봄기운은 남쪽 바다에 닿은 낙동강을 거꾸로 타고 오르다가 강변 양지바른 언덕에서 경남 최고의 매화 명소를 만들어낸다.

기찻길 옆으로 흐르는 낙동강을 따라 매화가 피고, 매화를 따라 사람들이 움직인다. 봄이 만드는 우연 속에 흐드러지게 핀 매화는 환하고 정갈한 미소로 상춘객을 매혹한다. 철길과 지방도 사이, 비탈진 곳곳에 심어진 수천 그루의 매실나무에서 수만 개의 매화가 팝콘처럼 톡톡 터져 만개한다.

원동역 옆 전망대 오르는 길엔 벚나무가 심겨있다. 매화가 질 때쯤, 이 벚나무들이 두 번째 절정을 안겨줄 것만 같다. 꽃구름 내려앉은 눈부신 산비탈의 모습이 기대된다.

 

 


매화에 혹하고 매화 향기에 취하고

매화나무 걸친 곳이면 어디든 풍경이 좋겠지만, 하얗게 피어난 매화꽃과 유유히 흐르는 낙동강은 다른 차원의 풍경을 선사한다. 전망대에서 내려다보면 마주 오는 기차와 낙동강, 매화나무까지 한 눈에 담을 수 있다.

낙동강변 기찻길을 따라 화사하게 핀 매화를 배경으로 하는 원동 매화 축제도 즐겨보자. 따뜻한 인심과 함께 다양한 볼거리와 풍성한 이벤트를 즐길 수 있다. 축제를 충분히 만끽하기 위해선 기차를 이용하는 편이 좋겠다. 원동역에서부터 원동역 주말장터까지 10여 분 정도 따라 걸으면 발끝을 따라 오는 매화향기에 흠뻑 취할 수 있다.

서둘러 온 만큼 아쉬움도 큰 계절이다. 이번 봄만큼은 쉽게 떠나보내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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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 원동역

양산시 원동면 원동마을길 13

문의 1544-7788

백지혜 사진 경남신문·양산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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