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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민의 소리

[도민의 소리]평화를 꿈꾸며

요즘 나는 길을 걸을 때 고개를 숙인 채로 지나간다. 빵 부스러기 하나에 이어진 개미의 행렬이 한순간에 내 발에 밟혀 죽게 될까봐, 그게 싫어서 땅을 보며 걷는 것이다.

 

지금 이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목숨이 개미 목숨보다 나을 게 뭔가 하는 생각을 해본다. 코로나19로 죽어가는 사람들도 그렇고, 나라를 구하겠다고 군대 간 군인이 성폭행으로 죽음을 택한다. 학교에서는 아름다운 추억을 만들 나이에 친구를 괴롭히고 그것도 모자라 죽음으로까지 내몰고, 헤어지자는 연인에 복수를 하는 무자비한 사건도 비일비재하다.

 

눈만 뜨면 경악스러운 일이 벌어진다. 순정도 순수도 없는, 양심도 뜻도 없는 무수한 사건이 언제쯤 멈추게 될 것인가.

 

숲은 무성한데 이슬을 머금지 못하는 이 메말라버린 시대가 평화를 감히 기대할 수 있을까. 그래도 고운 사람이 더 많은 세상이기에 나라가 있고, 그 나라에 있는 공기 좋은 경남에서 생각을 남기니, 아름다운 꽃을 보는 느낌이다.

      

배영숙(양산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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