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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민의 소리

[도민의 소리]장애인의 날을 기념하며

 

매년 420. 1972년부터 민간단체에서 개최해 오던 재활의 날을 이어 1981년부터 장애인의 날로 제정해 기념행사를 해왔다. 40년도 훌쩍 넘었지만, ‘장애인의 날이 있는지조차 모르는 비장애인들이 많다. 장애인을 경시하거나 비하하진 않아도 피하거나 못 본 척 지나가는 경우가 대부분이니까 말이다.

왜 그럴까?’라고 생각해 본 적이 있다. 장애인에 대한 인식이 개선되면 조금은 나아질까? 아마도 아닐 거다. 우리는 겪어보지 못한 일에 대해 두려움부터 가지기 때문이다. 장애인을 겪어보지 못한 비장애인들은 장애인들을 어떻게 대해야 하는지, 또는 어떻게 도와야 하는지를 쉽게 떠올리지 못한다.

나는 경남 시각장애인 도서관인 경남점자정보도서관에서 점역사로 일하고 있다. 점자도서관이 낯설다고 느끼는 사람도 있겠지만, 비장애인들이 이용하는 도서관과 마찬가지라고 생각하면 된다. 시각장애인들을 위한 도서관이기 때문이다.

도서관에서 일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시각장애인들을 많이 만나게 된다. 나에겐 비장애인과 다를 것 없는 똑같은 사람들이다.

흔히 시각장애인을 떠올리면 처음부터 장애를 가진 거라 짐작하는데, 사실은 비장애인으로 살다가 불의의 사고나 질환으로 인해 시각장애를 가지게 되는 사람들도 많다. 그런 경우가 무려 70%가 넘는단다. 모든 시각장애인이 처음부터 장애를 가지는 건 아니란 얘기다. 장애인과 비장애인을 구별하는 것 자체가 잘못이라 생각한다. 둘러보면 신체적으로 장애를 가졌지만, 비장애인에 비해 뛰어난 사람들도 많지 않은가.

420장애인의 날을 맞아 장애를 가진 분들에 대해 한 번 더 생각해보면 좋겠다. 미래에는 장애인과 비장애인 구별 없이 함께 어울려 살아갔으면 하는 바람이다.


이선진(경남점자정보도서관 점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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