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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민의 소리

[도민의 소리]소상공인의 하루

 


 

그 남자의 머리를 깎아주고

이만 원을 받아

맛집 쭈꾸미를 사 먹었다

수도하는 마음으로

오후를 보낸다

 

그 남자가 잠수하여

잡아다 준

싱싱한 문어 한 마리를 삶아서

유통기한 임박한 초장에

찍어 먹었다

싸구려 와인과 함께

 

붐비는 사람 속에서 그녀를 찾아

축제는 시작되었다

한 잔에 수다는 늘어나고

무명가수는 음이탈을 자행하고

대중은 냉정하게 돌아섰다

퀸의 we will rock you가 흘러나오고

내면의 본능은 살아 움직인다

남국 호텔 로비에 앉아 싸구려 커피를 마신다

 

도시의 공동화를 눈치 챘더라면

신도시로 이사했을 것을

진지하게 수행하는 마음으로

아쉬움이 남는 밤을 보낸다

 

사촌이 논을 사

아픈 배를 부여잡고

축하를 해 준다

새는 한 세계를 깨어야만

새 세상을 만날 수 있다

 

홍춘희(거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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