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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민의 소리

[도민의 소리]함양 50리 벚꽃길 함께 걸어요

30년 넘은 벚나무의 아름다운 선물

꽃 피는 봄이 오면 함양 수동에서 백전까지 연분홍 벚나무가 일제히 꽃을 피운다. 함양의 어귀인 수동 근처에서 시작해 함양읍 상림 위천변을 가로질러 병곡면을 지나 백전면 운산리까지 이르는 50리 벚꽃길이다.

봄이면 장관을 이루는 벚꽃 터널은 함양 향우와 함양 군민 모두가 만든 자랑스러운 역사다. 50리 벚꽃길의 시작은 30여 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지난 1987년 함양군 출신인 고 박병헌 재일본대한민국민단 단장이 자기 고향 함양을 아름답게 가꾸고 싶다고 벚나무 12천 그루를 기증했다. 이것을 시작으로 30여 년이 지난 현재 그 길은 봄마다 벚꽃 터널을 이루며 아름다움을 선물하고 있다.

 

50리 벚꽃길을 제대로 즐기려면 병곡면 도천마을 앞 예전 지방도를 따라가는 것이 좋다. 2차선 도로 양옆으로 오래된 벚나무들이 만드는 벚꽃 터널이 시작되기 때문이다. 병곡면 사무소 부근의 상대평안길은 통행하는 차량이 많이 없어 벚꽃 터널을 배경으로 인생 사진을 건지기에 최고다. 50리 벚꽃길의 하이라이트는 대평사거리부터다. 이곳에서부터 약 8km 구간은 오래된 벚나무의 우거진 가지 사이로 흐드러지게 피어난 벚꽃들이 장관을 이룬다. 백전면복지회관에 주차하고 약 400m 길이의 데크 길을 따라 걸어도 좋고, 한가득 벚꽃과 개나리가 피어나는 백전공원에서 잠깐 쉬어도 좋다.

 

아름다운 벚꽃길을 모두 함께 즐기기 위한 벚꽃축제도 열린다. 2003년 제1회 행사를 시작한 함양 백운산벚꽃축제는 올해로 21회를 맞는 비교적 오랜 역사가 있다. 올해는 조금 더 빠르게 개화 시기가 찾아오지 않을까 예상한다. 함양 50리 벚꽃도 3월 말 정도면 개화할 것으로 보고 개최 시기를 고심하고 있다. 백운산벚꽃축제와 함께 서상면 남덕유산 벚꽃축제도 함께 열려 이 기간 함양이 벚꽃 천지가 될 예정이다. 올봄에는 남덕유산과 지리산이 감싸고 있는 함양의 벚꽃길을 걸어보는 것은 어떨까.

 

강대용 명예기자(함양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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