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녀원혼가 장군

처녀원혼과 장군

이순신이 열여덟 살 때 활 공부를 하고 산에서 내려오다 목이 말라 처녀에게 물을 얻어 마셨다. 처녀가 그릇에다 나뭇잎을 따서 주었는데 이순신이 괘씸하게 여겨 처녀의 가슴에 활을 대었더니 물에 체할까 봐 그랬다고 했다. 후에 패랭이 쓴 영감이 와서 그 처녀가 상사병이 걸려 죽었다고 했다. 그래서 이순신이 이말을 듣고 초상을 치루는 곳에 갔다. 밤이면 처녀가 앞동을 서서 성공하고 안하는 것을 다 알게 되었다. 남해에서는 '실패하니 나가지 말라'고 했는데 나가서 이내기에서 이순신이 죽었다. 이순신이 죽으면서 '죽었다고 말고 적을 ?i아라' 해서 노량서 왜놈들도 못살고 말았다.

이웃집 처녀가 이순신을 사모했는데 신분이 달라 혼사를 꺼내지 못하고 상사병이 들어 죽었다. 뒤에 이순신이 그 소식을 듣고 그 시체를 하루저녁 부둥켜안고 잤다. 나중에 임진왜란이 일어나 전투가 치열할 적에 꿈에 영혼이 나타나 울둘목에 진을 치라고 현몽했다. 충무공이 울돌목에 가서 보고 정말 진을 칠 요새지라고 느꼈다. 거기서 배 열두 척을 가지고 적함 삼백척을 무찔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