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선/무기 제조

병선/무기 제조

수군의 임무 중 하나는 무기를 개량하는 일이었다. 임진왜란 당시 이순신은 일본군으로부터 노획한 조총의 구조와 성능을 분석하여 정철 총통을 완성하였다. 이 총통은 일본군의 조총보다도 오히려 뛰어난 성능을 가진 것으로 임금에게 직접 올려 보내기도 했으며 순찰사·병마사들에게도 설계도를 그려 보내 제작할 수 있도록 하였다. 염초를 얻어 화약을 만드는 일에도 열심이었다.

한편, 병선을 수리하고 새로운 병선의 건조에도 힘을 기울였다. 이순신은 1593년(선조 26) 11월까지 자신의 관할인 전라좌도에서 60척, 전라우도에서 90척, 충청도에서 60척, 경상도에서 40척 등 총 250척의 전선을 만들고 동수의 사후선도 건조하였다.

각 도의 수영에는 전선·방선·병선 등의 배들이 소속되었는데, 수영에 따라 각기 선박을 개조해야 할 시기가 정해져 있었다. 병선 건조에 가장 알맞은 목재는 소나무였으므로 일정한 지역에 채벌금지구역을 설정하고 그것을 감시 관리하는 일들도 수군진영들에서 맡아하도록 하였다. 수영소속 고을들에서는 자기 힘으로 건조하지 못할 때 쌀·천·돈을 양인들에게서 거두어 수영소속 장공인들 또는 선박건조업자들에게 위임하여 만들기도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