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후선

사후선

조선시대에 본진보다 앞서 가서 적의 동태를 살피고 알리는 배이다.

사후선은 선단의 맨 앞으로 나가 적의 동태를 살피고, 적선을 발견하게 되면 신기전으로 신호를 보내 알리는 역할을 하는 척후선이었다. 전체길이 13.5미터 정도의 소형으로, 승선인원은 5~6명이었다. 신호를 보내기 위한 신기전통을 탑재하였고, 뱃전 좌우에 노 2척 씩을 걸었다. 사후선은 또 긴급한 군의 작전 명령 등을 쾌속으로 전하는 전령선과 연락선의 임무도 수행했다.

<호좌수영지>(湖左水營誌 ; 전라좌수영 성역화사업추진위원회 발행)에는, 1678년 전함의 제도를 기록해놓은 내용이 있는데 이 중 전라좌수영 본영의 사후선에 관한 것을 적어 보면 아래와 같다.

제1 사후선은 본판(배밑) 길이가 19자이다. 1636년 2월에 새로 만들었다. 현판 좌우에 노 4자루를 걸었고, 기선 인원은 사공 1명에 능노군(能櫓軍 ; 노젓는 군사)이 5명으로, 도합 6명이다.

임진왜란 이후 정비된 전함의 제도는 전선(戰船), 방선(防船), 병선(兵船), 사후선(伺候船)의 4가지로 구성되어 있다. 그러나 실제로는, 전라좌수영 관하에 있는 5관(官) 5포(浦)의 경우, 전선(戰船) 1척, 병선 1척, 사후선 2척으로 기본 전투 편대를 구성하고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조선삼도수군조련전진도(병풍)에는 전선 거북선, 방패선, 사후선, 급수선 등의 수군 함선들이 아주 사실적으로 묘사되어 있는데, 병풍 속의 사후선은 그 임무에 따라 병선의 종선으로 편성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