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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입맛 도는 봄미나리 면역력도 UP↑

작성2020년 04월[Vol.85] 조회499

 

 

황사, 미세먼지 등 봄이면 어김없이 찾아오는 불청객들. 올해는 코로나19까지 가세했다. 이런 때 생각나는 식재료가 있다. 바로 미나리. 면역력을 높이고 항산화작용도 빵빵한 봄철 대표 채소다. 싱싱한 미나리 한 단으로 청정한 봄기운을 느껴보자.

 

해독작용, 일상의 찌든 때 씻는다

보는 것만으로도 눈이 시원해진다. 미나리 덕에 식탁에 초록물이 든다. 불판 위에 올린 삼겹살이 심심해 보였는데 미나리가 올라가자 건강한 식탁을 찍는 멋진 화보가 됐다.

보기만 좋은 게 아니다. 미나리는 미세먼지 속 중금속을 배출시키고 간 기능을 향상시킨다. 그래서 숙취 해소에도 좋다. 피부, 혈관, 장기에 활기를 주는 천연 항산화제이기도 하다. 속을 편안하게 하면서 식이섬유가 많아 변비에도 효과적이다. 각종 비타민과 무기질이 풍부한 알칼리성 식품이라 체질개선에도 도움을 준다. 열량도 착하다. 100g당 약 16. 미나리 다이어트가 트렌드가 못된 것이 이상할 정도다.

고성 월계마을 박남주(67) 이장의 도움으로 미나리 음식 취재에 나섰다.

 

사철 먹는 밭미나리, ‘미나리는 철이 없어~’

고성 월계 밭미나리는 공룡이 먹었던~’이란 수식어를 달고 있다. 공룡의 고장다운 홍보문구다. 박 이장의 홍보성 발언에도 공룡은 빠지지 않는다.

요즘 사람들 살찌는 거 싫어하죠? 공룡처럼 마구 먹어도 살찔 염려 없어요. 고기하고 먹어도 좋고 밥반찬으로 먹어도 좋고, 버릴 것이 없습니다.”

일반적으로 미나리는 물미나리, 밭미나리, 돌미나리 정도로 구분한다. 그중 돌미나리는 밭이나 야산에서 자라는 짤막한 미나리로, 야생미나리다. 아무래도 구경하기가 쉽지 않고 비싼 편이다. 시장에서 흔히 보는 것은 물미나리다. 미나리꽝으로 불리는 물밭에서 자란다. 그래서 논미나리라고도 한다. 그에 비해 밭미나리는 돌미나리와 유사한 건식 미나리라고 할 수 있다. 축축한 땅이기는 하나 물속에서 자라는 것은 아니다. 월계마을의 밭미나리는 수막시설을 갖춘 비닐하우스에서 재배한다. 지하수를 이용해 계속 축축한 흙 상태를 유지한다. 현재 월계마을에는 박 이장네를 포함해 4가구가 연간 8000t을 생산하고 있다.

“3월부터 제철인데요. 사실 밭미나리는 철이 없어요. 사철 먹을 수 있습니다. 미나리 좋아하시는 분은 언제든 연락하세요. 바로 베어서 보내드립 니다.”

 

미나리삼겹살+볶음밥 그리고 물김치

월계마을 미나리작목반이 마련한 비닐하우스 시식장에 입장했다. “물릴 때까지 실컷 먹어 보라는 이장님의 격려(?)를 받으며 미나리 밥상을 받았다. 먼저 삼겹살의 등장. 군침이 도는 잘 아는 맛이다. 여기에 미나리 한 소쿠리가 나온다. “너무 많은 거 아니냐는 말에 음식 소개를 맡은 박 이장의 부인 이순자(64) 씨가 드셔보시라. 많지 않을 것이라며 웃는다.

지글거리며 고기가 익는 동안 불 맛이 입혀진 미나리는 부피가 반으로 줄어든다. “쌈 채소처럼 생으로 많이 먹지만, 익혀 먹으면 맛이 더 좋아요. 익힌다고 미나리 향이 없어지는 것은 아니거든요. 먹기 편합니다.” 이 씨는 익혀 먹는 것을 추천한다.

생으로 먹을 때는 아삭아삭 씹는 맛과 미나리 향이 고기의 풍미를 더해 준다. 구운 미나리는 씹는 맛은 덜하지만 생야채로 먹을 때보다 부드럽고 달곰하다. 입을 크게 벌리지 않아도 되니 그것도 괜찮다. 삼겹살 불판에서 볶은 미나리볶음밥도 별미다. 젓국에 금세 만들 수 있는 미나리물김치가 목 넘김을 도와준다.

 

초무침과 미나리전, 밥 한 그릇 뚝딱

생으로 먹는 조리법은 초무침이다. 간 마늘과 초고추장이면 뚝딱 무쳐낼 수 있다. 미나리는 생선전골이나 탕류에 부재료로 많이 쓰인다. 비린 맛을 줄이고 향미를 더하기 위해 잎 부분을 잘라내고 줄기만 쓰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초무침에는 잎까지 다 쓰는 것이 좋다. 잎에는 항산화 성분이 줄기보다 6배가량 많다. 미나리 잎은 초무침의 상큼함을 더해주는 데도 한몫한다.

초무침 한 접시에 밥 한 그릇이 뚝딱이다. 입으로 느끼는 봄날이다. 대접에 쓱쓱 비벼서 비빔밥으로 먹어도 좋다고 박 이장이 권한다.

생으로 먹는다고 해충을 걱정할 필요는 없다. 깨끗한 환경에서 재배되는 데다 밭미나리는 키와 대롱이 작아서 해충이 살려고 해도 살 수가 없단다. 그래도 걱정이 된다면 줄기 끝부분을 1cm 정도 잘라낸 후 식초 물에 10분 정도 담갔다 조리하면 안심이다.

 

라면, 강회, 콩나물국에도 미나리

미나리의 부재료 쓰임새는 다양하다. 해장국에 들어가 콩나물, 무와 함께 시원한 맛을 배가시키기도 하고, 데쳐서 참기름으로 맛을 낸 숙채로 변신해 밥반찬 혹은 국수 고명으로도 쓰인다.

최근에는 젊은 층의 간편식에도 부재료로 사용된다. 일명 미나리라면, 미나리콩나물국이다. 따로 조리법을 소개할 필요도 없다. 마지막 단계에서 미나리를 살짝 얹어주기만 해도 향 진하고 시원한 국물 맛을 즐길 수 있다.

미나리강회와 미나리전은 제법 그럴듯한 차림새를 뽐낼 수 있는 미나리음식이다. 미나리강회는 4~5cm 길이로 채 썬 햄, 단무지, 우엉 등을 살짝 데친 미나리줄기로 돌돌 말아 초장과 함께 내면 된다. 미나리 외 재료는 입맛대로 준비해 사용하면 된다. 보기 좋은데다 새콤달콤한 맛을 내므로 입맛 돋우는 애피타이저로 좋다.

미나리전은 되도록 잎을 이용하는 것이 좋다. 부침가루와 달걀을 섞어 풀어 한입 크기로 부쳐 초간장 양념에 찍어 먹는다.

먹다 남은 미나리는 물에 적신 키친타월로 밑동을 감싼 후 비닐 팩에 밀봉해 세워서 냉장보관하거나 살짝 데쳐서 물기를 짜고 소분해 냉동 보관하면 된다. 경남 고성 월계 밭미나리는 1kg1만 원이다. , 오늘 저녁 봄 한 단 들여놓는 건 어떨까?

 

촬영협조

월계 밭미나리 작목반 (고성군 회화면 삼덕2271) 010-3572-5539

 

 

황숙경 기자 사진 이윤상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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