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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에 반하다

[사람에 반하다]인생 3박자의 행복

장유여성자전거회

 

어느새 한낮에도 선선한 가을의 끝자락이다. 가을은 자전거 애호가들도 들썩이게 만든다. 자전거 높이에서 맞이하는 바람이 다르다. 파란 하늘과 단풍을 달리며 보는 맛은 중독성이 있다. 비용이 들기도 하지만 가성비에 가심비를 보장한다. 주말까지 기다리지 못해 평일에 자전거 여행을 떠나는 동호회가 있다. 전국을 누비는 경남 김해의 장유여성자전거회를 따라 나섰다.

 

유니폼이 단풍을 닮았다

잇따른 태풍이 지나간 지난 10월 초, 쌀쌀한 아침 공기로 둘러싸인 김해의 수변공원 저 멀리서 우렁찬 소리가 들려온다.

~ 출발합니다. 오른쪽으로! 한 줄로!”

줄지어 달리는 모습이 마치 자전거부대의 행진 같지만 얼굴에는 웃음으로 가득하다. 제법 긴 행렬을 이룬 25명의 여군(?)들은 화려한 유니폼에 헬멧과 전용 신발까지 완전 군장을 꾸린 듯했다. 그러고 보니 단풍보다 화려한 복장이다. 동호회라기보다 직업 선수들처럼 보인다.

지난 20098월에 창단한 장유여성자전거회는 올해 10주년을 맞이했다. 지난 10년간 자전거로 달린 누적 거리만 약 106560km에 이른다. 여성들만 가입하는데 30~6088명이 활동하고 있다. 평일 아침 9시 반에 출발하는 것을 원칙으로 정했다.

최고 연장자이자 창립멤버인 이경례(68) 회원은 내 몸은 내가 지킨다는 신조로 자전거를 타요. 무엇보다 다리가 정말 튼튼해져요. 가족들도 덩달아 행복해 해요. 지난해에는 호주에 사는 아들네와 자전거 일주도 했어요라며 자전거 예찬을 이어갔다.

   


기본기 배우고 씽씽 갱년기도 날렸어요

동호회 회원들은 대부분 김해서부자전거교실 출신이다. 김해시민이면 누구나 가입할 수 있다. 일주일에 3번씩 12주 동안 자전거 타기 기초부터 구조와 안전 수칙, 음주운전 금지 등 법규까지 망라한 이론과 실기를 체계적으로 배운다. 3명으로 시작했지만 벌써 920명이 수료했다. 이렇게 기초를 떼고 나면 동호회에 가입할 수 있다.

동호회를 만든 류종현(57) 강사는 평일 오전 2~3시간씩 김해천문대, 경마공원, 봉하마을, 불모산 등 다양한 코스로 달려요. 달리다 보면 스트레스도 해소되고, 건강지수도 올리고!”라며 자전거의 매력을 발산한다. 다양한 연령대와 직업군들이 함께 어울려 땀을 흘리고 나면 우울증과 갱년기 증상이 자연스럽게 사라져 더욱 자전거를 사랑하게 된 회원들이 많다고 덧붙였다

 

지역사회와 함께 달리고 싶어

장유여성자전거회는 봄과 가을에 장거리 소풍을 떠난다. 이른바 야외 라이딩이다. 지난 10월에는 울산 태화강변 37km를 달리고 왔다. 지역사회를 위한 봉사활동에도 적극 나선다. ‘2023 전국체전 김해 유치를 위해 전국 자전거 투어에도 참여했다. 김해 유치가 확정되던 날 누구보다 기뻤다고 한다.

김영심(52) 회장은 교통질서 지키기 캠페인뿐만 아니라 장애인들을 위한 김장 담그기 봉사도 참여하고 있어요. 또 크리스마스 때 회원들과 산타 복장을 하고 산타 퍼레이드를 실시해 김해시민들에게 깜짝 이벤트도 했었죠. 이처럼 다양한 방법으로 지역사회와 함께 성장하는 동호회가 되고 싶어요. 페달을 밟아야 앞으로 나가듯 꾸준하게 봉사활동을 이어가고 싶어요라며 웃음 지 었다.

자전거로 건강과 친목 그리고 이웃, 인생 3박자의 행복을 누리는 장유여성자전거회! ‘평소 운동과 담을 쌓은 분, 여럿이 함께하는 운동의 즐거움을 만끽하고 싶은 분들은 언제든지 환영이라는 그들은 오늘도 자전거 페달을 밟으며 라이딩의 짜릿함을 만끽하고 있다.

 

배해귀 기자  사진 김정민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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