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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험&탐방

[체험&탐방]가정에서 코로나19 이겨내기!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이하 코로나19) 사태가 길어지면서 이른바 코로나 블루(corona blue)라는 신조어까지 생겨났다. 바깥 출입이 사실상 통제되고 사회적 거리두기로 아이들이 집에 머무는 시간이 늘었다. 유례없는 개학 연기로 아이를 둔 가정에도 비상이 걸렸다. 바이러스의 습격으로 일상이 달라진 김해의 한 가정을 방문했다.

 

3월 초 코로나19로 바뀐 일상

옆 동네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했다는 뉴스를 접하고 아이들과 이야기했어요. 되도록 외출은 자제하고 집에서 지내야 한다고요. 아이들이 많이 심심해하지만 불안한 마음이 크니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어요.”

송민정(40·김해) 씨는 코로나19 여파로 두 아이와 집에서 시간을 보낸 지도 벌써 2주일째다. 개학이 연기된다는 두 차례의 보도에 직장맘인 송 씨는 재택근무를 택했다.

그나마 재택근무를 할 수 있어 다행이죠. 아이들을 긴급 돌봄 신청으로 학교에 가는 것보다 집에서 지내는 게 더 안전하다고 생각했어요.”

그러나 하루, 이틀, 일주일이 지나자 아이들은 심심해라는 말을 입에 달고 지낸다. 아이들이 유일하게 기다리는 시간은 바로 아빠의 퇴근 시간. 남편 김호성(43) 씨는 집에 들어서자마자 외투와 마스크를 현관에 벗어두고 화장실로 향했다. “집에 오면 손부터 씻어요. 그리고 퇴근길에 아내가 부탁했던 식재료들을 구입해 왔어요. 코로나19 발생 이후 회식도 없어지고, 친구들과의 모임도 하지 않아요. 무엇보다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곳은 가지 않으려고 해요라고 말했다.

이렇듯 송 씨 가족의 일상은 코로나19 발생 이후 확연히 달라졌다.

 

마스크는 이제 가족 생필품

송 씨 가족은 요즘 위생관리에 더욱 신경 쓰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필요한 물건은 주로 인터넷으로 구입해 외출을 자제한다. 정말 급하게 필요한 것들은 마스크를 꼭 착용하고 집을 나선다.

작년 말, 봄철 미세먼지를 대비하기 위해 마스크를 미리 샀었어요. 그래서 아이용은 그나마 있는데, 어른용은 부족해 1회용 마스크 100장을 10만 원에 구입했어요라며 이젠 마스크 구입비용을 생필품 비용으로 인정하게 되었다고 덧붙였다.

외출 후 비누로 30초 이상 손 씻기와 기침을 했거나 마스크를 사용한 후에도 손 씻는 걸 잊지 않는다. 아이들에게도 마스크를 쓴 후는 절대 마스크를 만지지 말라고 당부했다.

 

평범한 일상이 그립다

송 씨는 코로나 뉴스를 접할 때마다 우리 동네에는 확진자가 더 이상 없는지, 어느 지역에서 확진자가 나왔는지 등 계속해서 뉴스를 찾아보게 되어 불안한 마음이 커요라며 감염병 스트레스(코로나 블루)가 생긴 것 같다고 했다.

그래서 송 씨는 아이들과 함께하는 시간에 좀 더 집중하기로 했다. 아이들과 직접 의논해 만든 하루 일과표대로 시간을 보내기도 하고, 정말 힘들 때는 마스크를 착용하고 집 앞 산책로를 걷기도 했다. 첫째 나현이(10)그림도 그리고, 책도 읽어요. 또 우쿨렐레 연주하면서 노래도 불러요. 그래도 빨리 개학해서 친구들과 놀고 싶어요라고 했다. 옆에 있던 동생 민세(8)건담 만들기 좋아해요. 놀이터에 빨리 가고 싶어요라며 갑갑한 마음을 털어놓았다. 송 씨의 가족들은 불안한 마음을 있는 그대로 이야기하는 시간도 가진다. 새벽까지 코로나19 정보를 살피는 대신 아이들과 일찍 잠자리에 들도록 노력도 하고 있다.

평범한 일상을 빼앗긴 가족이 어디 송 씨네뿐이겠는가! 불안한 마음을 다스리며 이 고비를 이겨낸다면 소중한 일상으로 다시 돌아갈 수 있을 거라고 희망한다.

 

배해귀 기자 사진 김정민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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