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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민의 소리

[도민의 소리]옥수수가 익어간다

단단한 근육질 뿌리에

힘차게 뻗은 줄기까지

옥수수는 천생 억센 농부다

 

뙤약볕이 밥이 되는지

목마름도 내색 않고

체중 부풀리기에 한창이다

 

마른 날이 계속될수록

머리카락은 길게 자라고

촘촘히 박힌 알갱이들은

실속 채우기에 열중 한다

 

소나기 그치고 무지개 서는 날 

몸뚱이 날로 두루뭉실해져

옥수수는 만삭이 되었다

 

덮어쓴 속치마 흘러내리고

백발수염 절로 빠져

씨잇 웃음보 터뜨린 잇바디

그 놈 옥수수

잘 익었다  

 

이광남(밀양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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