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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민의 소리

[도민의 소리]200년 역사의 대한민국 대표 수박 함안 꿀수박

 

 

조금만 움직여도 더위와 갈증이 생길 때, 간절히 생각나는 것 중 하나가 시원한 수박이다. 함안은 4월 말에 열릴 수박 축제 준비로 분주하다. 수박 재배 현장을 방문했더니 토마토 크기의 초록빛 수박들이 바쁜 농민의 발걸음 사이로 무럭무럭 자라고 있었다.

 

바깥 공기와는 사뭇 다른 하우스 안 온도에 놀랐다. 수박이 자라는 데는 35도가 최적의 온도라고 그러던데 진짜였음을 실감했다. 하우스마다 대형 환풍기들이 더운 공기를 빼내며 온도를 일정하게 관리하고 있었다. 30년째 이곳을 지키고 있는 정경수 박사는 수박 하우스 13동을 직접 지어 수박을 키우고 있었는데 정성스럽게 키운 수박에 대한 자부심이 대단했다. 지금도 스마트 재배를 적용하려는 연구와 노력을 꾸준히 하고 있다고 했다.

 

함안 수박은 약 200년의 재배 역사가 있다. 1960년에 전국 최초로 수박 터널형 시설하우스를 이용했고, 비닐하우스가 보급되면서는 시설 수박 재배로 전환했다. 지금까지 수박 재배 면적으로는 전국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게다가 함안 지형 특성상 낮과 밤 기온 차가 커서 당도 높은 양질의 수박 생산이 가능하다. 남강과 낙동강 적토에 양질의 유기질이 다량으로 함유되어 있어 품질로도 최상급으로 인정받고 있다.

 

하지만 올해는 사정이 좀 다르다. 겨울에 잦은 비가 내려 작년보다 생산량이 감소한데다 일손도 부족해 수박 농가들의 근심이 크다. 재배 현장의 깊은 고민에 대해 정경수 박사는 무엇보다 일손이 너무 부족한 게 가장 걱정이 큽니다. 많은 청년이 좀 더 농촌의 매력을 알아갈 수 있도록 홍보와 체계적인 지원이 절실해요. 우리고장의 자랑스런 먹거리를 잘 키워내는 일도 제법 뿌듯하거든요 라고 말했다.

 

수박 특성상 수분이 90%를 차지하는데, 함안 수박은 마치 천연 설탕처럼 달고 과즙이 풍부한 것이 특징이다. 과육 역시 아삭아삭한 식감으로 꽉 차있어 서울 청과시장에서도 최고의 상품으로 인정받고 있다. 올해도 전국에서 제일 먼저 나오는 맛있는 함안 수박을 많이 드셔보길 바란다.

 

송병진 명예기자(함안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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