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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의회는

[지금 의회는]“견제와 협치로 보완적 경쟁관계 유지”

김지수 제11대 경남도의회 전반기 의장 특별인터뷰


민주당이 첫 시험대에 오른 거잖아요. 경남도민들로부터 민주당 잘한다는 소리 들을 수 있게 열심히 해야죠.”

김지수 경남도의회 의장(48·더불어민주당)최초’ 3관왕이다. 첫 민주당 의장이자 여성 의장, 최연소 의장이다. 최근 경남공감과의 첫 인터뷰에서 그는 최초의 민주당 의장이라는 직책을 가장 무겁게 받아들이는 듯 보였다. 민주당을 처음으로 다수당으로 만들어 준 도민들의 기대에 부응해야 한다는 책무감이었다.

 

김지수 의장 주요 경력

덕성여대 약학대학 졸업

경성대 대학원 약학박사

전 경성대 약학대 외래교수

전 문성대 간호학과 외래교수

전 민주당 창원시 의창구 지역위원장

전 민주당 경남도당 여성위원장

전 민주당 경남도당 대변인

10·11대 경남도의원

 

지방의회서 여성의장 탄생 고무적

지난 6·13선거에서 민주당은 도의회 제1당이 됐다. 보수 정당이 강세였던 경남에서 처음 있는 일이다. 이 정도까지 예상했냐는 질문에 김 의장은 솔직히 당선은 할 수 있을까가 걱정이었다며 웃었다.

김 의장은 서울 태생이다. 덕성여대 약학대학에 다닐 때 연극부와 총학생회에서 활동하면서 사회 부조리에 눈을 떴다. 30대에 창원으로 내려와 남편과 약국을 운영하면서 두 자녀를 키웠다. 약사회 활동을 하던 20103월 민주당에 입당했다. 민주당 경남도당 여성위원장, 창원 의창구 지역위원장 등 당직을 맡아오다 2014년 지방선거에서 비례대표로 도의회에 입성했다. 당시 초선 의원답지 않은 의정능력과 경남도당 대변인을 맡으며 지지층을 쌓은 덕에 지난 지방선거에서 지역구(창원2)에 도전해 당선됐다.

김 의장은 유리천장을 깼다는 평가에 대해 보수 성향이 짙은 경남에서 어차피 누군가는 깼어야 할 고정관념이라며 겸손함을 보였다. 최근 지방의회에 여성 의장이 많이 탄생한 부분에 대해서는 고무적이라고 말했다.

여야 3:2’ 안팎 소통·협치 기대

도의원은 하는 일이 무엇이냐?’ 선거기간 동안 그가 가장 많이 들은 말이었다. 김 의장은 도민과의 소통을 확대해 도의회 본연의 기능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했다. ‘민원 해결 기구를 만드는 등 청원제도를 활성화하고, 의장단 회의도 도민에게 적극 공개하겠다고 했다.

더 큰 관심사는 도의회 내 관계다. 김 의장은 다수당에 밀려 소수당이 소외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못 박았다. 현재 도의회는 여당과 야당이 32의 비율이다. 여당이 90% 가까이 차지했던 제10대와 달리 여야 간 활발한 소통과 협치가 가능하다는 얘기다. 김 의장은 비교섭단체 의원들의 목소리가 묻히지 않도록 가까이서 챙기겠다고 약속했다.

도지사가 민주당이라는 점에서 도정을 제대로 견제·감시할 수 있을지도 관심사다. 김 의장은 앞서 말한 ‘32’ 비율을 재차 강조하면서 의회와 집행부가 수레의 양 바퀴처럼 견제와 협치라는 상호보완적 경쟁관계를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도정의 거수기가 되지 않겠다는 뜻도 확고히 했다. 그러면서 도의 사업이나 정책에 대해 여야 간 치열한 논쟁과 토론이 이어지는 것은 오히려 바람직하다는 말도 덧붙였다.
 

학생노동인권조례재추진, 폐지기금 재검토

그에게는 아픈 손가락이 있다. 10대 도의회에서 부결된 학생 노동인권 교육조례. 아르바이트 현장에서 노동권 침해 상황에 대처하기 위해 고교생에게 연간 한 시간 노동법을 가르치도록 하는 것이 골자다. 그러나 당시 보수단체의 반발로 상임위도 통과하지 못했다. 김 의장은 해당 조례안을 다시 추진할 예정이다.

김 의장은 무상급식 문제, 양성평등·통일협력 등 폐지된 12개 기금 문제, 시군 조정교부금 문제 등 도의회와 도청, 교육청이 함께 풀어야 할 과제를 나열하며 조례 제정과 개정으로 뒷받침하겠다고 말했다. 집행부의 채무제로 정책에 대해서는 추진방안을 제출하면 의회 내에서 적극 논의해 보겠다는 뜻을 비쳤다.

의원 연구단체를 활성화하고, ·결산 분석과 조례 제정을 위한 입법 조직을 강화하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여성 의장답게 정책 제시와 예산 편성에 있어 성인지적인 시각으로 접근하겠다는 말도 덧붙였다. 도민들에게 진정성 있는 의장으로 기억되고 싶다는 김지수 의장. 앞으로 그의 활약을 기대해 본다.

 

글 이한나 기자 / 사진 송주진(도의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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