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COVID-19, 이하 코로나19) 관련 정보를 한 곳에 모은 디지털 지도가 속속 등장하고 있다. ‘경상남도 스마트 안전맵’은 이른바 ‘경남형’ 지도다. 지난 3월 공개 이후 도민들에게 코로나 대응 안전 길라잡이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경남공감이 만난 사람, 경남만사. 이달의 주인공은 코로나19 확진자 동선과 마스크 판매처, 국민안심병원 등 코로나19 종합 정보, ‘경상남도 스마트 안전맵’을 만든 경남연구원 하경준(37) 팀장을 만났다.

흩어진 코로나19 정보를 한 곳에서!

“코로나19 관련 정보를 한 곳에서 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확진자 동선을 일일이 찾지 않아도 볼 수 있고, 관련 정보들을 지도상에서 손쉽게 찾아볼 수 있도록 말이죠.”

지난 3월 12일, 경남연구원 하경준 도민안전연구팀장은 경상남도 스마트 안전맵(이하 안전맵)을 공개했다. 안전맵은 경남 내 코로나19 확진자가 거쳐 간 장소와 시간, 선별진료소·국민안심병원·신천지 교회 위치 등을 지도상으로 알려주는 사이트다. 감염 의심자는 빠르고 정확하게 선별진료소를 찾을 수 있고, 마스크 재고 현황까지 한눈에 볼 수 있다. 앱 설치나 다운로드 없이 PC와 모바일에서 주소만 입력하면 접속할 수 있어 더욱 편리하다.

하 팀장은 “확진자가 늘수록 동선 문자를 받는 도민들은 혼란이 찾아오죠. 내가 사는 동네가 아니면 그 장소가 정확히 어딘지 모르고요. 무엇보다 창원에 사는 확진자가 진주를 다녀갔다면 진주시민들은 창원 확진자 이동 동선을 문자로 받지 못합니다. 그래서 경남 내 코로나 확진자 이동 동선을 한눈에 쉽게 볼 수 있도록 만들었습니다”라고 말했다.

한국국토정보공사(LX)와 함께 만들어

그는 경남도민의 안전 분야를 연구하고 있다. 재난, 방재, 교통사고 등 사회 전반적인 안전 부분을 다루고 있으며, 이번 코로나19도 정책지원단을 꾸려 지원하고 있었다. 이 과정에서 도민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코로나19 공간정보서비스를 제공해 달라는 경남도의 요청을 받았다.

“공간정보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선 스마트 공간플랫폼이 필요합니다. 그러나 경남에는 보유하고 있는 것이 없었죠. 고민하던 찰나 한국국토정보공사(LX)가 떠올랐어요. 이거다 싶었습니다. LX 홈페이지를 보면 전문적인 공간플랫폼을 제공하고 있었기에 바로 연락을 드렸죠.”

LX 경남본부는 긍정적인 답변과 함께 인력 협조까지 든든한 지원군이 되어줬다.

“그때가 경남 내에서 확진자들이 막 늘어나던 2월 28일이었습니다. 최대한 빠른 시일 내로 플랫폼을 받을 수 있도록 요청 드렸고, 일주일 만에 온전히 새로운 공간플랫폼을 제공해주셨어요. 1차 플랫폼을 받은 후 경남연구원에서 구축해놓은 데이터베이스를 올리고 테스트하는 과정이 또 일주일가량 걸렸습니다.”

그렇게 LX 기술진들과 경남연구원 기술진들이 2주 동안 밤낮없이 개발에 몰두해 ‘경상남도 스마트 안전맵’을 오픈할 수 있었다.

직접 사용하는 사람보고 뿌듯해

그는 안전맵에 올라오는 정보는 경남도에서 제공해 주는 정확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업데이트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마스크 판매처 정보는 한국정보화진흥원에서 제공하는 재고 현황 정보를 링크하여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고 했다.

“얼마 전 마스크를 판매하는 시간대에 약국을 들렀어요. 정말 판매가 시작되면 안전맵에서도 확인이 가능한지 몇 군데를 돌아다녔습니다. 2~3분 차이로 업로드되더라고요.” 그는 마스크를 사려고 줄 서 계신 분 중에 안전맵을 통해 확인하는 도민이 있었다면서 뿌듯해 했다.

무엇보다 그는 코로나19사태가 종식된 이후에도 안전맵을 꾸준히 사용할 계획이다. “재난과 감염병뿐만 아니라 경제, 복지 등 다양한 분야에서 경남의 공간정보가 필요한 경우, 언제든지 사용할 생각입니다. 또 경남도에서 추진하고 있는 스마트공간정보플랫폼 사업(2020년~2022년)이 진행되는 동안 우리들의 노하우가 전달되고 반영되면 더없이 좋겠죠”라며 미소지었다.

경상남도 스마트 안전맵

http://gndi.re.kr/corona/main.php (구글 크롬 권장,

인터넷 익스플로러에서는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않을 수 있음)

글 배해귀 기자 사진 김정민 작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