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핑은 말 그대로 뛰어오르는 것, 점핑 피트니스(Jumping Fitness)다. 2001년 체코에서 만들어져 2014년 우리나라에 도입됐다. 역사가 짧은데도 불구하고 단시간에 폭발적인 인기를 모으고 있다. 통통 튀는 점핑의 매력을 알아보자.
트램펄린과 신나는 음악, 뛰어~
정육각형의 1인용 트램펄린 위에서 뛰고 흔든다. 러닝머신에서 달리거나 실내자전거로 페달을 밟으며 운동할 때는 오로지 몇 분이 지났나에 신경이 곤두섰다. 그러나 점핑은 트램펄린을 이용해 노는 것과 같다. 지루하지 않다. ‘점핑 에어로빅’이라고도 하는데 이유를 알 것 같다. 신나는 음악, 리드미컬한 점프의 반복이 몰입도를 높인다. 구경하는 것만으로도 ‘신남’이 폭발한다.
거창스포츠클럽 점핑반. 도내 공공스포츠클럽 중 가장 먼저 점핑 강좌를 열어 전국 대회에서 2018년과 2019년 연속 대상을 수상한 저력 있는 팀이다. 1년 이상 수강한 회원은 누구랄 것 없이 선수급이다.
김진옥 거창스포츠클럽 회장은 “2017년 점핑반을 개설한 이후 회원 수가 계속 늘고 있다. 이제는 우리 회원 720여 명 중 460여 명이 점핑 수강생이다”며 “연령대도 다양하다.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고효율 종목”이라고 소개했다.
10분 만에 땀, 30분에 1000㎉ 태워
김 회장의 말대로 거창스포츠클럽 점핑 수강생의 연령대는 30~40대를 중심으로 7세 어린이부터 60대까지 폭이 넓다. 허소진(45) 강사는 “점핑 운동은 관절, 디스크 환자의 재활 프로그램으로 실제 활용된다. 수중 걷기보다 관절에 무리가 덜 간다”며 “어르신들도 안심하고 참여하실 수 있다. 물론 수강생의 신체 상태에 맞는 동작으로 점핑의 효과를 볼 수 있도록 하고 있다”고 말했다.
가로 133cm, 세로 122cm, 높이 28cm의 트램펄린은 체중 130㎏까지 받쳐준다. 비만이라고 겁낼 필요는 없다는 얘기다. 트램펄린에 올라서서 균형을 잡기 위해 무릎과 발을 벌리고 서는 순간부터 허벅지와 엉덩이에 힘이 들어간다. 기본동작을 익히고 강사의 움직임을 따라하다 보면 10분은 금방이다. 그 사이 이마에서 땀이 줄줄 흐른다. 허 강사에 따르면 점핑 30분에 1000㎉의 에너지를 소비한다. 단시간 고강도의 운동이다. 준비물은 바닥이 평평한 운동화 한 켤레면 된다.
“다이어트 효과는 물론이고, 균형감, 리듬감, 유연성, 심폐기능 향상에도 도움이 된다. 성장판 자극으로 어린이 키 성장에도 효과가 있다.”
다이어트는 기본, 우울감까지 날린다
키 얘기에 김가온(11) 양이 불쑥 끼어든다. “점핑하면서 몇 달 새 3㎝나 컸다”고 자랑한다. 권지율(13) 양은 점핑을 시작한 후로 살이 빠져서 기분이 너무 좋단다. 막 점핑강사가 됐다는 윤서연(47) 씨는 몸치였는데 그 어렵던 웨이브가 된다면서 유연성이 많이 좋아졌다고.
석 달 만에 88사이즈에서 66사이즈가 됐다는 이미경(45) 씨는 3년 경력의 점핑 강사다. “뇌경색이 오고 우울증과 공황장애까지 있었다. 신체적, 정신적으로 아파서 점핑을 시작했는데, 뛰면서 땀을 흘리고 나면 그냥 즐겁더라. 스트레스가 싹 날아가고 건강도 되찾았다. 다이어트뿐만 아니라 정신건강에도 좋다. 망설이지 말고 시작해보시라”며 엄지를 척 든다.
촬영협조 거창스포츠클럽 거창군 거창읍 김천2길 5 ☎ 055)945-9966
글 황숙경 기자 사진 이윤상 작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