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메뉴 바로가기 본문기사 바로가기

아하! 경남역사

[아하! 경남역사]코로나19가 일깨워준 가족의 소중함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우리의 일상생활을 둘러싼 많은 것이 달라졌다. 특히 사회적 거리두기의 일환으로 실시중인 재택근무, 온라인 수업, 화상회의 등으로 인해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길어짐에 따라 코로나19 사태가 가족의 소중함을 다시 한 번 일깨워주는 역설적 측면이 있어 이를 주목하고자 한다.

 

가족, 심신의 활력이자 내일의 희망

인간은 재해, 사고, 전쟁, 질병, 상처, 실패, 이별, 절망, 배신, 집단 따돌림, 자기혐오 등 뜻하지 않은 일로 인한 수많은 고뇌와 상심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 하지만 이러한 여러 위험 속에서도 음악과 독서, 자연친화활동, 운동, 모임 등 자기만의 개성에 적합한 방법을 찾고 가족이나 지인 등의 도움을 받으며 심신의 활력을 회복하고 내일의 희망을 만들어내고 있다. 그 가운데서도 가장 중요한 요소가 가족이 아닐까 한다. 최근 핵가족화, 저출산, 딩크족, 은둔형 외톨이, 편부모 가정 등이 증가하는 원인에는 경제적 이유 외에 또 다른 근본적인 이유가 있는데 그것은 인간의 정신적·심리적 변화의 문제라고 할 수 있다.

 

개인주의와 자유의 균형추 가족

우리가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개인주의는 욕구, 감정, 감각, 생각, 태도, 행동양식 등에 있어 자신의 자유를 우선시하며, 그와 동시에 그 자유를 제약하는 요인을 배제하고자 하는 것을 의미한다. 아마도 모든 인간의 사고에는 자애심이 많은 중심적 작용을 하고 있는 듯하다. 그러나 인간은 개인주의만으로 살아갈 수 없다. 개인주의가 만든 방종에 의한 혼란을 피하기 위해 인류는 다양한 사회적 관습, 규범, 금기, 법을 만들어 사회적 제도를 유지해왔다. 실제로 개인의 자유는 이러한 규제 시스템에 의해 억제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반면 자유주의가 궁극적으로 이뤄야하는 가치로 평가받는 경우도 있다. 베를린 장벽의 붕괴 후 자유주의를 인간사회의 이상으로 간주하고 있는 것이 그 예다. 의지의 자유, 선택의 자유, 행동의 자유, 인간생활의 모든 영역의 자유야말로 우리가 지향해야 하는 목표라는 것이다.  

이처럼 개인과 사회의 관계는 상반적일 수 있다. 사회는 개인의 자유를 최대한 억제하려고 하고, 개인은 가능한 한 자유를 확대하려는 모순이 있다.

그렇다면 가족을 한번 떠올려보자. 예를 들어 부모를 섬기고 형제간의 우애를 나누며 자식을 키우는 것을 등한시 하는 것이 개인주의의 도달점이 될 수도 있지 않을까? 우리는 이미 가출, 이혼 등의 문제에 대해 별로 놀랍게 생각하지 않는다. 이제는 가정폭력, 간병거부, 아동학대, 양육거부 등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비참한 일들이 일상적인 것이 되었기 때문이다.

결국 자유라고 하는 것은 제약과 밀접한 관계 속에 존재하는 것이기에, 제약이 전혀 없는 자유는 망상에 불과하다. 인간이 느끼는 부자유는 망상에 지나지 않는다는 의미다. 나아가 다양한 사회적 제도는 인간의 자유를 제약함과 동시에 오히려 더 나은 자유를 확보하기 위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가족은 인생의 베이스캠프, 가정은 최적의 힐링 공간

가족도 마찬가지다. 가족을 자신의 자유를 저해하는 요인이라는 생각을 갖고 가족과의 공동생활을 피하고 자신만의 자유를 추구하는 것은 사회 또한 자유의 저해요인이라고 간주하는 것이나 다름없다. 가족은 사회 협동의 기초이기 때문이다. 가족을 거부하고 가벼이 여기는 비사회적 인간에게 사회가 행복을 허락할 리 없는 것은 자명하지 않은가.

우리에게 가족은 인생의 베이스캠프와 같은 존재이며 가정은 최적의 힐링 공간이나 다름없다.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 기간이 우리 개인이 사회인으로서 살아가는 기본에 대해 스스로 반성해볼 수 있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

 

 

창원대 문화테크노학과 안태혁 교수

 

방문자 통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