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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하! 경남역사

[아하! 경남역사]경남1번가 … 묻고 답하다

 

 

 

김해에 사는 최영주(34) 씨는 전동휠체어가 없으면 외출이 힘든 지체장애인이다. 지난 8년간 경남도 교통약자콜센터의 단골손님이다. 휠체어에 탄 채로 오르내릴 수 있는 특수차량 덕분에 이동이 자유롭다. 그런 그에게도 언제부턴가 경남도민이라는 자존심에 상처가 생겼다. 그의 상처는 가까운 부산, 울산 등지를 다니기 시작하면서 시작됐다.

 

“경남 교통약자콜택시, 이름을 붙여주세요”

부산에서는 같은 차량을 부르는 이름이 따로 있다. 두리발! 부산시민들은 물론 인근 지역의 주민들에게도 친숙한 브랜드다. 이름부터 장애인을 배려하는 마음이 느껴진다. 더욱이 교통약자라 해서 다 장애인도 아니다. 노약자와 임산부 등 대중교통을 마음 편히 이용하기 어려운 사람들도 자주 이용한다. ‘두 사람이 함께 걷는다’는 부산의 두리발은 서비스 만족도도 높다. 대구광역시의 ‘나드리콜’이나 울산광역시의 ‘부르미’도 마찬가지다. 그런데 경남에서는 ‘장콜(장애인콜택시)’로 불리니 최 씨는 늘 불편하고 불쾌했다.

그런 최 씨에게 경남1번가는 용기를 줬다. 김경수 도지사의 취임을 전후로 가동되고 있는 경남1번가에서 도민들의 민원을 제한 없이 접수하고 있다는 사실에 그도 문을 두드렸다. 지난 8월 19일 최 씨는 ‘경상남도 교통약자콜택시 브랜드화 시켜주세요’라는 제목으로 글을 올렸다. 타 시도처럼 경남에도 교통약자콜택시를 도민들에게 친숙한 이름의 브랜드를 붙여달라고 요청했다. 브랜드가 생기면 이에 걸맞게 서비스도 달라질 것이라는 기대도 담았다.

 

경남도 “긍정적 검토하겠다”

최 씨의 제안에 경남도가 다양한 논의를 시작했다. 사실 최 씨와 비슷한 내용의 건의가 없었던 것은 아니었다. 경상남도에서는 아래와 같이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는 청신호를 보냈다. 

“경상남도에서는 특별교통수단 광역이동지원센터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2009년도에 직원 10명으로 시작해서 현재 센터장 1명과 상담원 22명으로 늘렸습니다. 

광역이동지원센터와 특별교통수단을 함께 운영하는 서울이나 타 광역시와는 달리, 경남은 광역이동지원센터는 경남도에서, 특별교통수단은 18개 시·군에서 운영합니다. 그래서 특별교통수단 브랜드화 여부는 도에서 미리 정하는 것보다 각 시·군의 의견을 수렴하여 결정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특별교통수단 브랜드화 여부는 국토부에서 특별교통수단 운영 조례(안)가 시달되면 각 시·군과 논의해 결정하겠습니다.”

현재 경남도에서는 특별교통수단에 해당하는 차량 324대가 운행 중에 있다. 이용자들은 요일별로는 월요일과 금요일에 상대적으로 많고 시간대는 12시 전후에 몰린다. 새벽시간대 이용자도 한 달 평균 2000건에 이른다. 경남의 18개 시군은 조례로 이용대상을 규정하고 있다.

 

경남1번가 묻고 답하는 소통 견인

경남1번가를 찾은 도민들의 요구는 다양하다. 그만큼 문턱이 낮아진 덕분이다. 고성에 사는 양모 씨는 수제맥주 교육과정을 개설해 달라고 요청했다.

도민들 사이에 수제맥주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9월 20일 현재 경남도청 홈페이지를 통한 경남1번가 창구에는 550여 건의 도민 제안이 접수되고 있다. 경남1번가가 ‘함께 만드는 완전히 새로운 경남’의 소통창구로 자리잡아 가고 있다.마니아층도 꽤 늘고 있다. 경남도 농업기술원에서 댓글을 달았다. 오는 11월 수요조사를 거쳐 2019년 신규사업으로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경남도 농업기술원은 8년째 막걸리제조 교육과정을 개설해 인기를 끌고 있다. 초급과정과 심화과정 교육에 200여 명이 수료했다.


글·사진 최석철 편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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