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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의회는

[지금 의회는]도의회 상임위원장 인터뷰 ❸표병호 교육위원장

경남도교육청이 관장하는 도내 학교는 유치원과 초··고교를 통틀어 모두 1665개다. 전체 학생은 모두 45만여 명, 교원은 34000여 명으로 한 해 예산이 5조 원에 달한다. 이 방대한 살림을 감독하는 곳이 경남도의회 교육위원회다. 교육 관련 조례안을 심의하고, 교육청과 산하 기관을 감시하면서 교육자치를 실현한다. 11대 교육위원회 표병호(58·양산더불어민주당) 위원장을 만나 활동 방향을 들었다.

 

 

감성과 인성 갖춘 인재 키워야

좋은 대학=성공인식 깨야

수많은 교육 수요를 모두 만족시키진 못하더라도, 최대한 듣고 (해결)방법을 고민해봐야죠. 그게 도의원의 역할 아니겠어요?”

매일 수십 통씩 걸려오는 민원 전화. 당장 시원한 답을 줄 수 없는 문제가 대부분이지만 표병호 위원장은 한 번도 허투루 넘긴 적이 없다.

도의원이면서 학부모이기도 한 그는 오죽 답답하면 부모가 직접 전화를 하겠냐며 공감한다. 물론 큰 성과도 있었다. 양산 지역 숙원 사업인 특성화고교 설립 추진에 속도를 내 중앙투자심사만 거치면 오는 2022년 개교하게 된다. 그러나 교육비 부담으로 등골이 휘는 학부모들을 생각하면 여전히 마음이 무겁다.

대다수 부모들이 좋은 대학=사회적 성공이라 여겨 무리를 해서라도 사교육에 투자합니다. 자녀 역시 입시 경쟁에 매몰돼 개성과 잠재력을 잃어버리죠. 교육이 시대의 변화를 따라잡지 못해서 되겠습니까?”

그는 좋은 대학에 들어가는 것을 지상 최대 목표로 삼는 교육 대신 감성과 인성, 협동·소통 능력을 갖춘 인재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를 위해 창의력을 기르는 코딩교육과 토론, 학생 중심 수업, 과정 중심 평가 등을 언급하며 공교육으로 충분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보육·교육 지원
일원화 대정부 건의 추진

백년지대계(百年之大計)’를 책임지는 교육위원장답게 그는 원칙과 소신이 뚜렷하다. 서강대 재학 시절 신군부 집권을 반대하는 시위를 벌이다 제적됐고, 법무부 재직 당시 내부 부조리를 참지 못해 일찌감치 제 발로 나왔다. 불의에 맞서는 꼿꼿한 성미로 양산에서 20여 년간 여러 봉사를 하던 중 2016년 서형수 국회의원실 사무국장을 맡게 된다. 민생 현장의 고충을 두루 접하면서 한 가지 신념이 생겼다. ‘사회적 약자를 챙기는 것이 정치인의 역할이라고. 도의원이 된 지금은 그 신념을 의정 활동에 고스란히 담고 있다고 자신한다.

그래서인지 그는 교육복지 분야에 관심이 많다. 어린 자녀의 보육과 교육 지원 기관을 일원화해 예산 낭비를 줄이고, 그만큼 부모가 양질의 복지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관련 대정부 건의안을 준비하고 있다.

또 상임위 국외연수로 다녀온 호주와 뉴질랜드의 직업교육을 예로 들며 일반교육과 직업교육에 동등한 가치를 매길 수 있도록 학제 개편이 이뤄져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한나 기자 사진 송주진(도의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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