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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에 반하다

[사람에 반하다]농심 살리는 스마트기업 '오리온 농협(주)' 밀양공장을 가다

 

 

 

 

 

 

초코파이로 유명한 오리온이 경남 밀양에 진출했다. 농협이 농공단지용으로 구입한 땅에 과자공장을 지었다. 오리온농협()는 민간기업과 협동조합이 함께 창업한 제1호 기업이다. 국내산 쌀과 농산물로 만든 그래놀라류 프리미엄 간편식은 최근 4개월 만에 82억 원 매출을 올렸다. 국산 쌀가루가 들어간 태양의 맛 썬도 매출 162억 원을 기록하며 대박 조짐을 보이고 있다.

 

글 이지언 기자 / 사진 김정민 작가

 

국내산 쌀 사용, 도민 100여명 채용

밥심으로 산다는 말이 있었다. 우리나라 대표 농산물은 쌀이었고, 삼시세끼 밥을 먹어야 했다. 하지만 옛말이 된 지 오래. 지난해 벌써 우리나라의 1인가구는 29%에 육박했고 1인당 연간 쌀 소비량은 61.8kg, 30년 전보다 절반 밑으로 뚝 떨어졌다. 하루에 겨우 밥 한 공기 반을 먹는 정도다. 사회구조의 변화와 간편식을 선호하는 식생활의 변화로 밥쌀 소비량은 앞으로 더 떨어질 전망이다.

오리온농협()는 이런 변화의 틈새를 공략하고 나섰다. 농협이 국산 농산물을 공급하고 오리온이 검증된 기술로 가공함으로써 소비자의 높아진 눈높이에 맞추고 있다. 밀양 농산물의 우선 구매는 기본이다. 오리온 본사 파견직원을 제외하면 직원 100여 명은 모두 지역민들이 신규 채용됐다. 연령별로는 20~50대가 많고 특히 주부 채용률이 높아 경남의 새로운 효자기업으로 주목받고 있다.

 

! 그래놀라프리미엄 간편식으로 인기

지난달 초 밀양 제대농공단지에 들어선 오리온농협()를 찾았다. 농협이 51%, 오리온이 49%를 투자했고 3년간 준비했다. 11550(3500) 규모의 공장에 들어가는 절차는 꽤나 까다로웠다. 온몸을 위생복으로 감싸고 에어샤워로 먼지를 완전히 다 털어내고, 소독약으로 또 샤워를 했다.

내부에는 쌀가루와 4종류의 간편식 생산라인을 갖추고 있었다. 시간과 비용을 1/3로 줄인 스마트공정으로 100% 국내산 맞춤쌀가루를 생산한다. 간편식으로는 ! 그래놀라’, ‘파스타 칩등이 생산되고 있다. 이들 간편식은 자연 그대로의 건강한 한 끼를 지향한다. 실제 그래놀라 검은콩 맛을 시식해보니 노란콩과 푸른콩이 섞여 있어 단백질 함량이 높고 고소했다. ‘그래놀라 야채 맛은 설탕을 자제하고 과즙, 올리고당 등으로 단맛을 내서 당뇨가 있어도 먹을 수 있다 한다. 대부분 국산재료를 고집하기에 경쟁업체 제품보다 비싸지만 신뢰도와 만족도는 높은 편이다.

이연웅(52) 공장장은 식품회사 본질에 충실하여 위생적이고 안전한 식품을 맛있고 값싸게 만들 것이라며 생산이 정상궤도에 올라서면 지금의 유통구조를 개선해 가능한 대부분의 원재료를 경남농산물을 사용하도록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경남농산물 소비와 부가가치 창출에 최선

농협이 마련해 놓은 36300(11000) 규모의 제대농공단지는 오리온으로서는 더 이상 망설일 필요가 없는 최적의 입지였다. 물류기지와 공장 부지로 충분하고 질 좋은 농산물 확보도 가능한 곳이다. 밀양의 오리온농협은 내년부터 쌀 함유량이 30%에 이르는 스낵라인을 설치할 계획이고 농가와 계약재배도 추진 중이다. 계획대로 진행된다면 연간 쌀가루 550톤이 소요될 예정이다. 1공장 뒤쪽에 제2공장도 계획하고 있다.

하명곤(55) 경남농협지역본부장은 농협과 오리온이 쌀 가공식품 개발을 선도함으로써 국산 쌀가루 시장 활성화와 쌀 소비 확대에 전기를 마련했다우리 지역에서 생산하는 제품인 만큼 적극적인 홍보와 마케팅을 통해 국산 농산물 소비촉진과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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