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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하! 경남역사

[아하! 경남역사]중년모델들의 한복패션쇼

전통옷의 매력 재발견

 


 

‘한복의 아름다움, 일상에서 만난다’는 주제의 한복패션쇼가 지난 11월 3일 창원시 사림동 ‘창원의 집’에서 열렸다. 한옥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고운 빛깔의 한복 퍼레이드에 400여 명 관람객의 환호가 이어졌다.

 

전통미에 세련미 더한 한복 소개

“와아, 너무 예쁘다!”, “한복이 정말 아름답구나!”

첫 워킹으로 쇼의 문을 연 경남시니어모델협회 조수연(58) 회장. 분홍꽃무늬 저고리와 주황색 치마가 창원의 집 기와지붕과 대비되며 시선을 집중시킨다. 이어지는 모델들의 워킹. 살구색과 보라색, 회색과 연두색 등 독특한 색 조합과 우아한 워킹에 관람석의 탄성이 그치지 않는다.

이날 소개된 한복은 모두 40벌. 한복연구가 이덕숙(55) ‘고운한복’ 대표의 작품들이다. “전통한복의 실루엣을 살리는 것에 주안점을 두었다”는 이 대표는 “복식은 시대에 따라 변한다. 한복의 전통성을 살리면서 모던함도 표현해보고자 했다”고 말했다.

이 대표 한복의 모던함은 원단에서 드러났다. 유행하는 체크 패턴과 레이스 치마, 시스루 저고리 등이 고전적인 우아함에 세련미를 더했다. 드라마에서나 보던 조끼 형태의 쾌자, 쓰개치마, 털토시, 남바위 등도 눈길을 끌었다.

 

시니어모델과 한복, 매력 ‘폭발’

패션쇼의 주인공은 의상을 제외하면 단연 모델들. 지난해 2월 창립해 20명의 회원이 활동하고 있는 경남시니어패션모델협회는 2년이 채 안된 현재 20회 가까운 무대 경력을 쌓았다.

“갱년기를 이기려고”, “퇴직 후 우울감에서 벗어나려고”, “한국무용 전공을 살려 봉사하려고” 등 나름의 이유를 가지고 시작한 40~60대 회원들. 이제는 오동동아구데이, 마산가고파국화축제 등 축제장의 러브콜에 바쁜 일정을 이어가고 있다. 한복패션쇼는 올해 4월 진해군항제에서 첫선을 보인 후 이날 행사가 4번째다.

조 회장은 “전통미가 담겨 있는 창원의 집에서 우리 한복의 아름다움을 선보일 수 있어 의미 있는 무대였다”며 “한복이 양장 대신 의미 있는 날, 격식 있는 자리의 옷차림으로 다시 자리 잡을 수 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비쳤다.

 

우리 옷인데 낯설어, 자주 입는 옷 되기를

패션쇼장에는 한복의 아름다움을 놓칠세라 카메라를 내려놓지 못하는 관람객도 많았다. “한복의 화사한 색감은 우리 민족이 아니면 표현하기 어렵다”며 엄지를 치켜들던 정지영(59) 씨도 촬영 삼매경에 빠졌다.

자녀들과 함께 관람하던 김정희(37) 씨는 “한복의 컬러센스가 놀랍다. 이 세상 사람들 같지 않다”고 감탄했다. “나도 입어보고 싶다”는 아이들을 달래던 김 씨는 “우리 옷인데 자주 접하지 못하다 보니 낯설게 느껴져서 반성하게 된다”는 말도 했다.

패션쇼를 기획한 창원문화재단 전통문화팀 신종률 과장은 “시니어모델들의 연륜이 한복과 딱 맞아떨어졌던 것 같다. 한옥과 함께 잊지 못할 추억이 됐다는 리뷰가 이어지고 있어 정례적인 행사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경남시니어패션모델협회 ☎010-9996-2344 


 
황숙경 기자  사진 이윤상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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