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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기획

[특집·기획]신중년 인생 2막을 응원하는 ‘신중년 내일이음50+ 사업’

 

 

50세 전후로 기존 일자리를 퇴직하고 재취업을 준비 중인 신중년(50~64)이 전국적으로 증가 추세다.

하지만 넘치는 인력에 비해 채용문은 좁기만 하다. 아무리 경력이 좋아도 중년층을 채용한다는 것은 기업 측에서도 쉬운 결정이 아니기 때문이다.

경남도는 지역 내 중소기업에 인건비를 지원해 신중년의 취업을 돕고 있다. 참여하고 있는 업체 관계자와 인생 2막에 뛰어든 한 신중년을 만나봤다.

백지혜  사진 김정민

 

 

건강이 허락하는 한, 오래오래 일하고 싶어요

100여 개가 넘는 대우조선해양 협력업체 중 선박도장업체인 한신기업()1년 전 배근수(60) 씨를 채용했다. 선박도장은 온종일 페인트 냄새를 맡아야 하고 안전띠를 매고 높은 곳을 올라야 하는 험한 일이다. 배씨는 이 일을 37년째 해 온 베테랑이다. 취재진과 만나기로 한 날도 안전모와 안전띠, 페인트 통과 두어 개의 붓을 들고 나타났는데, 장비는 간단했지만 전문가 느낌이 절로 풍겼다.

배 씨는 대우조선해양에서 지난해 이맘때쯤 정년퇴직했다. 오랜 기간 협력업체로 일해 온 한신기업() 현장 소장이 평소 배 씨의 실력을 눈여겨보다가 그가 퇴직하자 놓치면 안 되겠다는 판단에 직접 스카우트 제의를 했단다. 배 씨는 군 잠수함과 같은 특수선과 컨테이너선 등 거대한 선체의 의장품 도장 전부를 맡고 있다. 업계에선 그의 손을 거치지 않은 부분이 없을 정도로 내공이 대단한 사람이라는 소문이 자자했다. 그렇게 배 씨는 한 달 만에 재취업에 성공했고, 인생 2막이 펼쳐졌다.

 

 

220개 업체 참여, 신중년 270명 재취업 성공!

배 씨가 재취업을 할 수 있었던 건 한신기업()이 경남도가 추진하는 신중년 내일이음50+’사업 지원을 받은 덕분이다. ‘신중년 내일이음50+’사업은 만 50세에서 만 64세까지의 신중년을 신규로 채용하는 중소·중견기업을 대상으로 1명당 50만 원씩 5개월 동안 총 250만 원을 지원하는 사업(기업별 최대 2)이다. 20203월에 처음 시행돼 올해로 3년 차에 접어들었다. 지금까지 220개사가 참여했고 신중년 270명이 재취업했다. 전체 참여한 기업을 보면 제조업 분야가 89%나 된다. 고용위기지역과 업종에 해당하는 기업을 먼저 지원해서다. ‘신중년 내일이음50+’사업의 가장 중요한 요건은 50세 이상의 구직자를 정규직으로 채용해야 한다는 점이다. 단순 계약직이나 기간제가 아닌, 정규직으로 채용하기 때문에 지원 기간이 종료된 이후에도 지속적인 근무가 가능하다.

 

 

신중년 채용과 고용유지에 꼭 필요한 사업

한신기업()신중년 내일이음50+’ 사업을 적극적으로 활용한 이유는 따로 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올해 초까지 작업 물량이 크게 줄어 경영유지가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다른 협력업체들은 대부분 인원 감축을 선택했지만, 고용한 직원을 자르지 않고 인건비를 지원받는 쪽을 택했다. 배 씨와 같은 숙련된 경력 기술자를 채용해 업무 효율성을 높이면 업체와 직원 모두 상생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업체 관계자는 다른 사람들보다 짧은 시간 안에 해 낼 수 있는 능력, 30년 이상의 노하우를 갖고 계시잖아요. 회사 측에서는 굉장히 든든하죠라며, “지원받는 개월 수만 놓고 본다면 큰 지원금은 아니지만, 일이 없을 때 직원들 고용 유지를 목적으로 활용하기엔 이만한 게 없어요. 다만, 더 많은 신중년을 위해서라도 지원 기간이 더 길었으면 좋겠어요라고 바람을 덧붙였다.

 

 

경남도, 신중년을 위한 다양한 지원 마련

올해 사업 모집은 지난달 18일로 마감됐다. 관심 있는 업체는 내년 초 발표되는 사업 공고를 참고하면 된다. 경남도는 신중년 내일이음50+’ 사업 외에도 20193월 개소한 경남인생이모작지원센터를 통해 신중년 세대가 활기찬 인생 2막을 설계할 수 있도록 생애 재설계, 재취업, 사회공헌활동 등 다양한 지원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올해는 신중년 유튜버 양성과정, 수기공모전, 사진전도 함께 개최할 예정이다. 김창덕 경남도 일자리경제과장은 코로나19의 장기화로 더욱 어려워진 신중년이 내일이음50+사업으로 더 나은 재취업 기회를 가졌으면 좋겠다라며, 더 많은 기업체와 신중년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독려했다.

 


 

경남인생이모작지원센터

위치  창원시 성산구 중앙대로228번길 6, 센트랄빌딩 5

문의  055)286-8316, http://gnlife5064.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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