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메뉴 바로가기 본문기사 바로가기

특집·기획

[특집·기획]【연중 기획】 거제시 대표 종합시장 고현·옥포시장

  

거제시 대표 종합시장 고현시장과 옥포시장에도 봄이 왔다.

겨울 해풍을 맞고 단단해진 살을 드러낸 봄철 수산물과 겨우내 언 땅을 뚫고 나온 초록 나물, 그리고 진한 향기를 내뿜는 봄꽃들까지! 지난 3월 중순, 포근한 기운에 한결 가뿐해진 마음으로 시장 한 바퀴를 돌았더니 어느새 양손 가득 봄이 들어와 있었다.

신선화 명예기자  사진 김정민

 

 

봄 내음으로 가득한 고현시장

머구, 약보다 귀한 기다. 봄에만 먹을 수 있다 아이가.” 시장을 찾았다. 좌판에 늘어선 봄나물을 잠시 내려다보자 나물을 다듬던 할머니가 불쑥 이름에 요리법까지 설명을 곁들인다. 듣기만 해도 떠오르는 알싸한 새콤함에 그만 지갑을 열어버렸다.

겨우내 칙칙했던 의류상점 진열대는 화사한 무늬와 고운 색감으로 손님맞이 새 단장을 마쳤다. 꽃집 앞은 튤립, 수선화 등 봄꽃 화분들이 한가득, 종이에 툴툴 싸인 노란 버터플라이 한 다발에 마음을 빼앗겼다. 단돈 5000원에 봄 향기를 품에 안았다.

수산물 특화 거리도 온갖 봄것들로 채워졌다. 바구니마다 탱탱하게 살이 오른 활어들이 팔딱이며 생명력을 뽐낸다. 수북이 쌓인 멍게와 주꾸미, 미더덕까지, 오늘 저녁상에 올릴 상상을 하니 입 안 가득 싱그러운 바다향이 맴돈다.

 

 

오래됨에서 오는 자신감

1980년 문을 연 고현시장은 대지면적 2972에 총 300여 개 상점이 있다. 들어가는 입구만 동서남북 모두 4. 엄밀히 말하면 동문만 4개니 총 7곳이나 마찬가지다. 입구가 많아 자칫 길을 잃기 쉽지만, 목적만 분명하다면 헤매지 않을 수 있다. 설사 길을 잃어도 괜찮다. 눈길 가는 대로 구경하는 게 또 시장 구경의 묘미니까 말이다.

동문은 시장 골목 안으로 들어가는 입구다. 거미줄처럼 이어진 골목골목에는 방앗간, 식당, 반찬가게 등 다양한 가게가 있다. 거제 시민의 오랜 맛집인 순대리아충남식당도 그곳에 있다. 북문은 활어와 횟집, 해산물 상점이 모인 수산물 특화 거리와 연결된다.

서문에는 고현시장 터줏대감들이 있다. 나란히 붙은 분식집과 방앗간, 떡집은 함께한 세월이 도합 70년이다. 굳이 묻지 않아도 빛바랜 간판들이 가게의 역사를 웅변하고 있다. 때론 촌스러움과 낡은 것들이 주는 익숙함이 있다. 굳이 새것으로 교체하지 않아도 수십 년 영업을 이을 수 있다는 주인장의 자신감처럼 말이다.

 

 

시장 속의 시장, 고현 주차장 장터

고현시장 안에는 상설시장 외에 시장이 하나 더 있다. 공영주차장 아래에 마련된 주차장 장터. 2015년 공영주차장이 완공되면서 시장 주변에서 장사하던 노점상들이 1층으로 들어왔다. 좌판에 물건을 늘어놓고 다닥다닥 붙은 모습에서 깔끔한 상설시장과 다른 생동감이 느껴진다. 이곳 장터에선 단돈 1000원으로도 살 수 있는 것들이 많다. 텃밭에서 기른 채소나 산과 들에서 직접 캐온 나물들을 손님의 주문에 맞춰 담아준다. 장터의 명물 장터 풀빵41000. 1000원 어치에 담긴 인심이 꽤 푸짐하다.

 

 

고현시장은 무한 변신 중

지난해 중소벤처기업부 전통시장 및 상가 활성화 지원사업공모에 선정된 고현시장은 문화관광형시장으로 거듭나기 위해 노력 중이다. 시장 특색을 살린 조형물과 팸플릿을 제작해 시장 곳곳에 세련됨을 입혔다. 온라인 장보기도 가능하다. 지난해 7월부터 온라인 서비스 모두의 장날, 고현 시장 콜을 통해 집에서도 편리하게 시장 먹거리를 구매할 수 있다. 홍보를 위해 SNS를 활용한 ‘7분 라이브 마켓도 다섯 차례 열어 큰 호응을 얻었다. 올해는 여름 야시장으로 고현시장 밤도깨비프로젝트를 준비 중이다.

 

 

거제 알짜배기 옥포(국제·중앙)시장

1984년 문을 연 옥포시장은 고현시장과 차량으로 20분 거리에 떨어져 있다. 고현시장보다 규모는 작지만 80여 개 상가가 모여 있는 알짜배기 시장이다. 쭉 뻗은 150m의 골목을 오가면 필요한 물품들을 대부분 살 수 있어 대형시장보다 동선이 짧고 간단하다는 점이 매력이다. 옥포시장은 대우조선해양이 1981년 옥포에 둥지를 틀고 노동자들이 몰려들면서 만들어졌다. 당시 노동자들은 식료품과 생필품 대부분을 옥포시장에서 구했다고 한다. 조선소 노동자들의 삶의 일부였던 옥포시장은 요즘 조선업 침체와 함께 활력을 잃어가고 있다. 추운 겨울이 가면 따뜻한 봄이 오듯, 상인들은 올봄부터 시작될 옥포 로드 포차가 시장의 생기를 찾아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고현시장

위치 거제시 거제중앙로176

문의 055)632-6636

 

 

 옥포시장

위치  거제시 옥포동 560

문의   055)687-8840

 

방문자 통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