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메뉴 바로가기 본문기사 바로가기

도민의 소리

 

 

채송화 보면 엄마 얼굴이 떠올라요 

 매년 봄이면 으레 심으셨지요

꿈속에서 한 번 더 보고 싶어요

호박죽 같이 먹던 때가 그립습니다

엄마가 해주신 된장찌개

같은 재료를 써도 그 맛이 안 나네요

오일장 엄마를 쫓아가면 과자를 사 주셨지요

주머니 사정이 어려워 더 사주지 못하는

엄마의 그 얼굴을 나는 봤어요

차비가 아까워 땡볕 속에 십리 길을 마다않고 걸었지요

지금은 제가 차를 태워 드릴 수 있는데

힘들고 모진 세월을 어찌 견디셨는지요

날 늦둥이로 낳아 그리 빨리 떠나셨어요

엄마가 살아 계시는 친구들도 있어요

가실 때까지 속만 썩여 드렸네요

흔한 옷 한 벌 못 해드린 불효자가 여기 남아있습니다

오늘 보름달이 엄마 얼굴 같아요

 

홍병우(강원도 원주시)

 

방문자 통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