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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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해 편백자연휴양림

남해 편백자연휴양림의 파일 이미지

남해 편백자연휴양림의 파일 이미지

기본정보

  • 소재지 주소경상남도 남해군 삼동면 금암로 658 
  • 문의처055-867-7881

상세내용

도시에 살다보면 문득 자연으로 돌아가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누군가는 걷는 것으로, 누군가는 오르는 것으로, 각자의 방법을 통해 자연 속에서 잠시나마 바쁜 일상을 내려 놓는다. 1박 이상 자연에 머물고 싶어하는 사람이 늘면서 자연휴양림의 인기는 하늘로 치솟고 있다.
자연휴양림은 숲 속 깊은 곳에 자리하고 있으니 그대로 자연의 보고다. 가까운 곳에 등산로도 있고 계곡도 흐르고 산책로도 잘 마련되어 있다. 캠핑장처럼 시끄럽지도 않고, 텐트를 가지고 머물거나 숙소를 이용할 수도 있어 선택의 폭도 넓다. 일상에 필요한 편의시설은 모두 갖추고 있으면서 가격까지 저렴하다. 따뜻한 남쪽나라에도 몇 곳의 휴양림이 자리한다. 그 중 남해편백자연휴양림은 이름 그대로 편백나무 숲으로 유명하다.

자연스레 흡수되는 숲의 기운
남해 구석구석을 돌아본 여행객은 오후가 되면 피곤하다. 남해까지 먼 길을 달려온 것도 힘든데, 보물찾기 하듯 남해에 숨겨진 명소를 찾아 쉼 없이 움직여야 하니 피곤한 것은 당연지사다. 이럴 때 필요한 게 자연휴양림이다.
숲에 도착하면 몽롱했던 정신이 맑아진다. 숨 몇 번 크게 들이켰을 뿐인데 신선한 공기가 폐 속 가득히 들어찬다. 남해편백자연휴양림의 나무는 겨울에도 푸른 이파리를 흔들며 방문객을 맞이한다. 말로만 듣던 편백나무다. 편백은 나무과 중 가장 많은 피톤치드를 분비한다. 그래서인지 짧은 시간 몸 속 노폐물이 정화되는 듯하다.
미리 예약한 숙소에 짐을 풀고 뜨끈하게 데워진 바닥에 누우니 세상 부러울 게 없다. 노곤해지며 감기는 눈을 비비고 숲 속 풍경을 보러 나선다. 어두워진 숲에서 유난히 반짝이는 별이 가슴이 쏟아진다. 하늘 가득히 총총하게 박힌 별들이 반짝인다. 별을 보기 위해 하늘을 올려다 본 것이 언제인지 기억이 나질 않는다. 숲의 공기는 도시보다 더 맑아서 밤하늘도 더 깨끗하다. 비가 오거나 구름 많은 날씨가 아니라면 목이 부러져라 쳐다보고 있어도 심심하지 않을 만큼 수 많은 별을 구경할 수 있다.
휴양림에 오면서 구입한 음식들을 꺼내 숙소에 마련된 가재도구를 이용해 저녁을 차린다. 여행이라는 매력 덕분이기도 하겠지만 특별한 조리를 하지 않아도 숲 속에서 먹는 밥은 더 맛있다. 캠핑은 바비큐라는 이상한 공식을 이곳에서는 사용할 수가 없다. 숯을 피우면 화재위험도 있고, 자연에 해가 되는 일산화탄소가 다량으로 나와 환경오염을 일으키기 때문에 숯이나 장작을 이용해 고기를 구워먹는 것을 금지하고 있다. 약간의 아쉬움이 들어도 먹다 보면 또 잊어버릴 만큼 숲 속 밥은 맛있기만 하다.
아름다운 밤이 지나고 산새 지저귀는 소리와 나뭇가지 흔들리는 소리에 자연히 눈이 떠진다. 어제의 수고는 모조리 잊어버린 듯 몸은 가뿐하다.


산책로 걸으며 삼림욕 체험
숲의 아침 공기는 또 다른 향기를 머금고 있다. 지난 밤 촉촉해진 나뭇잎들이 떠오르는 태양의 빛으로 눈부시다. 너무나 상쾌한 마음에 웃음이 절로 난다. 좋은 기분을 그대로 안고 남해를 보러 전망대로 향한다. 휴양림에서 전망대로 가는 길은 3km와 1km, 두 코스가 있다. 3km 코스는 가파르거나 험한 길이 없어 가벼운 산책로로 적당하고, 1km 코스는 짧지만 만만치 않는 등산로다. 힘들이지 않고 걷고 싶은 마음에 산책로를 선택한다. 휴양림을 벗어나면 아스팔트 길이 흙길로 바뀐다. 주변은 대부분 편백나무로 추운 공기가 아니라면 겨울이라 생각하기 힘들 정도로 푸르르다. 두 번의 쉼터를 지나 조금 더 걸어가니 2층 높이의 하얀 전망대가 나온다. 감탄하기 위해 오른다는 누군가의 말처럼 전망대에 올라 바라보는 남해바다의 비경은 탄성을 지르게 한다.
푸른 숲을 바라보니 눈이 맑아진다. 깨끗한 공기에 기분도 좋아진다. 마음이 아프면 몸도 아프고, 몸이 아프면 마음도 아프다. 둘은 언제나 같은 상태로 움직인다. 숲 속에서 머무는 동안은 몸도 마음도 아프지 않다. 어느 것이 먼저 치유가 된 건지는 알 수도 없고 궁금하지도 않다. 그냥 이 순간의 편안함이 오래 유지되기를 바랄 뿐이다. 아무것에도 얽매이지 않고 어떤 것도 번잡하지 않으니 이보다 더 자유로울 수 없다. 지나는 등산객조차 숨소리를 죽인다. 휴양림이기에 가능할지도 모르겠다. 휴양림에서는 편백나무의 피톤치드를 활용한 치유체험을 진행하고 있다. 산책로가 잘 꾸며져 있으니 체험과 일정이 맞지 않을 땐 개인적으로 산책하기에도 좋다. 편백나무의 거친 나무결을 쓰다듬어 본다. 노모의 거칠지만 따뜻한 손과 같다. 편백나무 숲 한 가운데에서 하늘을 올려다 본다. 나무 사이로 떨어지는 태양의 온기가 가슴 속까지 스며든다. 눈을 감으면 전망대에서 내려다 보던 바다가 떠올라 진다. 진정한 의미의 쉼은 자연이 주는 촉감과 기운을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이리라. 우리 자신도 자연의 일부이니 말이다.

위치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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