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굴암

국굴암

장기면 임중리에 있는 역곡지의 계곡에 자연적으로 된 석굴이 있는데 이 굴을 국굴암 또는 꾸굴암이라 부른다. 이 석굴의 높이가 약 3m,지름이 3~4m정도의 반구형으로 생긴 굴인데 출입구는 한 사람이 겨우 엎드려 기어 들어갈 정도이다. 일명 국승암이라고도 부른다.

임진왜란 때 마미라는 한 도승이 난을 피하여 이 석굴에 거주하면서 수도를 하고 있을때 석굴의 중앙부분 천정에서 백미가 한 알씩 떨어져 하루 종일 모으면 한 사람의 식량이 되었다. 그러던 어느 날, 절친한 친구 스님이 찾아오자 마미스님은 양식 걱정이 되어 생각끝에 쌀알이 떨어지는 구멍을 크게 하면 틀림없이 많이 쏟아지리라 믿고, 지팡이로 그 구멍을 크게 후볐다. 그러자 쏟아지리라 믿었던 쌀은 나오지 않고, 크게 뚫어진 구멍에서 엉뚱하게도 물방울만 떨어졌다.

그 후로 이 석굴에는 사람이 살지 않았다고 하며 지금도 천정에서는 물방울이 떨어지며 산 짐승들의 거주지로 변하여 버렸다. 굴에서 손뼉을 치면 강도에 따라 북소리, 장구소리로 변하여 들리며 벽에는 불교계통의 암각화가 그려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