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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기획]도민 생명과 안전을 사수하라

경남도 재난대응 25시


 

재난이 일상화된 시대다. 한 위기를 넘겼다 싶으면, 또 다른 재난이 찾아온다.

 

상시로 재난을 대비하지 않으면 언제든 안전은 위협받는다. 재난의 범주는 넓지만 행정기관이 가장 신경 쓰는 부분이 자연재난이다. 지난달 발생한 태풍 카눈에 발 빠르게 대응하는 경남도의 재난대응 모습을 스케치했다. 또, 도로관리사업소 직원들의 상시적인 순찰·점검 현장도 동행해봤다.

 

<출처 : 경남공감, 글 박정희  사진 경남도·경남신문·유근종>

 

최초 한반도 종단 태풍 카눈, 생성에서 소멸까지 경남도의 꼼꼼한 재난대응 스토리 

 

8월 2일  기상청은 6호 태풍 카눈이 당초 중국 상하이로 갈 거라고 했다. 그런데 속도가 너무 느리다. 속도가 느린 태풍은 통상 경로를 바꾼다. 아니나 다를까. 일본으로 간단다. 카눈 경로를 예의주시하던 경남도 자연재난과 직원들이 긴장하기 시작했다. 한반도가 안전할지 장담할 수 없기 때문이다.

 

8월 4일  7월 말 장마 이후부터 연일 폭염특보다. 수은주가 35도를 오르내리면서 온열질환자가 발생하고 있다. 폭염대응이 2단계로 격상됐다. 폭염전담팀도 가동됐고, 관련 부서는 예찰 나가랴, 상황 챙기랴 바빴다. 행정부지사 주재 태풍대비 회의가 열렸다. 태풍 카눈 상황에 신경을 곤두세운다. 설마 카눈이 한반도로 향할까?

 

8월 5일  태풍 카눈 상황판단회의가 열렸다. 5일 15시 현재 일본 오키나와 북서쪽 약 170km 부근 해상에서 시속 10km 속도로 북진하고 있다. 통상 태풍이 20~30km로 움직이는데 10km라니, 거북이도 이런 거북이가 없다. 기상청은 7일 일본 가고시마로 갔다가 동북동쪽으로 향해서, 10일쯤 울릉도 남동쪽 해상에서 세력이 약해졌다가 북쪽으로 갈 것으로 예상했다. 과연 카눈이 예상대로 움직이려나.

 

늦출 수 없는 긴장, 초기대응 시작

 

8월 6일  그래도 긴장을 늦출 순 없다. 경남도는 상시대비 단계에서 6일 13시를 기점으로 초기대응 근무를 시작했다. 그리고 지난 장마 피해지역과 인명피해 우려 지역을 추가 점검하고 사람들이 많이 몰리는 곳에 인명피해가 없도록 통제했다.

 


 

한반도 수직관통으로 경로 변경 예고…바빠진 재대본

 

8월 7일  혹시나 했더니 역시나였다. 카눈은 경로를 바꿔 한반도를 수직관통 할거라고 한다. 경남에는 9일부터 직접 영향이 예고됐다. 경남도지사는 긴장했다. 실국본부장 회의를 열어 9~10일 경남 상륙이 예상되므로 도민 안전 전반을 잘 챙기라고 주문했다. 회의를 마친 도지사는 곧장 김해와 거제로 향했다. 현장을 돌아보고 대비와 대책을 당부했다.

 

재난안전대책본부(이하 재대본)도 바빠졌다. 도와 시·군, 유관기관이 잘 대처하도록 회의와 교육을 발 빠르게 진행했고, 도민행동요령도 전파하기 시작했다.

 

8월 8일 오전 10시 30분 비상 1단계가 가동됐다. 기상청이 경남 남해안과 서부내륙지역에 적게는 100~200mm, 많게는 300~400mm를 예고했다. 비상근무조가 편성됐다. 전 부서가 참여하는 피해복구 인력지원 계획도 즉각 수립됐다. 경남농업기술원도 점검단을 꾸려 18개 시·군 침수강풍 취약지역 현장을 찾아다녔다. 이재민을 위한 구호준비도 철저히 했다. 학교·체육시설 등 임시주거시설 1360개소를 지정했고, 응급구호세트 4427개와 취사구호세트 1643개도 확보했다.

 

비상근무 1→2→3단계로 시간대별 격상,

전 직원 1/3 비상근무

 

8월 9일  기상청은 카눈이 ‘힌남노’급 덩치로 10일 한반도를 본격 강타한다고 예보했다. 한반도 정중앙을 남북으로 종단하는 예상경로도 그대로라고 했다. 재대본은 10개 시·군에 태풍주의보가 발효되고, 8개 시·군에 예비 특보가 발효됨에 오후 3시 30분을 기해 비상근무를 2단계로 높였다. 도와 시·군 공무원 379명이 밤샘근무를 포함, 비상근무에 바짝 긴장했다. 오전부터 내리던 비는 오후 들어 강도를 높여갔다.

 

도지사 밤샘 근무 상황 진두지휘,

재난안전컨트롤타워도 가동

 

8월 9일 오후 6시  비상 최고단계인 3단계로 상향됐다. 도지사는 9일부터 집무실에서 밤샘근무하며 CCTV를 보며 상황을 진두지휘했다. 도청 전 직원 1/3이 비상근무에 돌입했다. 18개 시·군에 행정협력담당관이 파견됐다. 도 실국장 15명으로 구성된 행정협력담당관은 태풍이 완전히 끝날 때까지 지속적으로 점검하는 임무다. 카눈이 10일 출근시간대 상륙할 것으로 예상되자, 재대본은 수시로 전 도민에 ‘출근 시간 조정 권고’와 위험지역 대피 문자를 날렸다. 경남도가 전국 최초로 구축한 재난안전컨트롤타워(도-소방-경찰 상황실 합동근무)도 오후 6시부터 가동했다. 112와 119를 통한 피해 신고가 폭증할 것을 대비해 112·119 상황실에 도 직원을 직접 배치하고 실시간 상황관리에 나섰다.

 

8월 10일  예상대로 출근시간대 카눈은 강풍과 집중호우의 위력을 드러냈다. 하지만 피해는 크지 않았다. 농경지 침수와 주택가 정전사고 등 가벼운 피해만 입었을 뿐이다. 경남도의 철저한 대비 덕분이다. 다행이다. 밤샘근무한 도지사는 안도하면서 불편을 감수하며 사전통제에 잘 따라준 도민에 감사했다. 7호 태풍 란이 올라온다는 소식이다. 다시 시작이다.

 

경남도의 재난대응체계는?

 

‘재난 및 안전관리 기본법’ 에 따르면 재난은 자연재난과 사회재난으로 분류된다. 이에 따라 모든 행정조직에서는 재난을 자연재난과 사회재난으로 나눠 적용한다. 풍수해, 폭염, 폭설, 가뭄 등 대부분의 자연재난은 자연재난과가 수습주관부서가 되어 자연재난에 대응한다.

 

모든 재난은 도민안전본부장이 총괄하며, 경남도에서 재난이 발생하면 도지사에게 즉시 보고한다. 업무시간에는 수습 주관부서를 통해 해당실국장이 도지사에 즉시 보고하고, 야간과 공휴일에는 재난상황과(24시간 근무자)를 통해 계통을 거쳐 보고한다. 비상단계별 근무 인원은 기상상황과 상황판단회의 결과에 따라 탄력적으로 운영된다.

 

경상남도 도로관리사업소 순찰·점검 활동 동행기 

 


 

연일 이어지는 폭염으로 온열질환 대비 언론보도가 계속되던 8월 초. 도로보수과 주형근·박성훈 주무관은 장비를 챙겨 창원시 마산합포구 구산면 일원으로 향했다. 태풍 카눈이 애초 경로를 바꿔 남해안을 지난다는 소식이 들려올 때다. 옹벽 구조물(진동면 다구리 산 99-4) 앞에 차를 세웠다.

 

‘2023년도 여름철 자연재난 상황대응 종합대책(5.15~10.15)’에 따라 창원 1002호선 석곡교차로~진동시외버스정류소 10km구간을 점검하기 위해서다. 도로과와 도로관리사업소는 합동점검반을 편성해 위임국도와 지방도 총 54개 노선 2897.8km를 지난 7월 중순부터 계속 점검하고 있었다.

 

“이곳은 지난 2021년 수해로 산사태가 났던 곳입니다. 옹벽 구조물이 잘 유지되고 있는지, 퇴적물은 없는지, 또 배수로 상태는 어떤지 살핍니다.”

 

낙석방지망이 찢어지지는 않았는지 점검하고 배수로 주변 잡초를 제거한다. 바람 불면 흉기로 돌변하는 불법광고물까지 깔끔하게 치운다. 가만히 서있어도 땀이 줄줄 하지만 손길은 바삐 움직인다. 잡초에 덮여 모습조차 안보이던 배수로 형태가 드러났다. 이어 배수로에 스틸로 된 덮개를 씌운다.

 

“옹벽 주변엔 이런 배수로가 대부분 있습니다. 요즘처럼 기상이변이 심할 땐 이걸 제대로 치워놓아도 비가 넘쳐 도로까지 덮치거든요. 

 


 

한시도 예찰활동을 소홀히 할 수 없어요. 재난은 사소한 방심이 쌓여 찾아오니까요.”

 

이어 진동면 요장리 129-6으로 자리를 옮겨 포트홀(아스팔트 포장 표면에 생기는 작은 구멍)을 정비한다. 차량을 통제하고 안내하고, 긴급보수재 아스콘을 구멍에 붓고 다진다.

 

“저기 금이 간 가운데 포트홀 보이시죠. 저런 건 언젠가는 예산을 확보해서 단면을 잘라내고 보수해야 합니다. 지금 긴급으로 이렇게라도 해놔야 운전자가 안전하지요. 비가 오는 경우 포트홀에 물이 고여 운전자가 알아차리기 어려워요. 자칫하면 큰 사고로 이어집니다.”

 

누가 일일이 알아주지 않아도 자신의 일이 도민안전을 지키는 데 매우 소중하다는 자부심으로 묵묵히 일한다는 두 주무관은 더위를 식힐 겨를도 없이 다른 순찰 장소로 가야한다며 자리를 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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